'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패, 기술보다 조직문화가 판가름

입력 2019.09.11 06:0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성공하려면 좋은 씨앗(기술)보다 토양(조직문화)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포브스(Forbes)는 9일(현지시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합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기술 도입의 성패를 가른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명확한 목적의식 ▲전담 부서 설치 ▲직원 재교육 ▲실패 수용성 증대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 플리커(flickr)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각종 첨단 기술이 날로 발전의 속도를 높여간다. 산업 흐름도 이에 보폭을 맞춰 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업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당면 과제로 꼽는 이유다.

외신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입할 때 성급하게 기술에만 집중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내부 조직 역량에서 그 성패가 갈린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회사인 매켄지(Mckinsey)가 내놓은 보고서도 기업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꼽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높은 장벽이 기존 조직문화였다.

MIT 경영 전문학술지인 슬론경영리뷰(MIT Sloan Management Review)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Deloitte)가 함께 내놓은 분석도 이 주장에 힘을 싣는다. 분석 내용을 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실패한 기업들은 "적합한 조직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해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합한 조직 문화를 새롭게 구성하려면 기술을 도입하는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술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기보다 중요한 사업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다. 어떻게 하면 기술을 디딤돌 삼아 기업 성과와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담 부서를 조직에 배치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때 데이터 과학자와 관련 전문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기술 분야 종사자만만으로 팀을 구성해선 안 된다. 영업과 마케팅, 인사 담당자 등 비(非) 기술 종사자도 함께여야 한다. 기업 목표와 사업 과제를 잘 이해하고 조직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 구성원에게 재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합한 인재를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직원을 재교육해 조직 전체의 기술 격차를 낮춰야 한다는 요지다. 이는 구성원 개개인의 사기를 진작하는 일이기도 하다.

실패를 탓하기보다는 용인하는 조직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실패에 대한 책임이 크지 않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내부의 다양한 기술 혁신이 가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새 기술을 도입한다는 의미지만 다른 말로 하면 기존의 낡은 사고방식을 내던진다는 뜻"이라며 "기술 친화적인 기업조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합한 조직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디지털 변화 흐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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