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세대 라이젠(RYZEN) 프로세서 출시 이후의 성과를 공유했다.
AMD의 ‘젠2(Zen2)’ 아키텍처 기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지난 7월 정식 출시됐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조립PC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고 자사 판매량도 눈에 띄게 상승하는데 활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1세대와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더 많은 CPU 코어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우수한 멀티 프로세싱 부문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체감 성능 지표에서 비중이 높은 ‘게임’에서는 늘 경쟁사에 한 수 처진다는 평을 받아왔다. 다소 느린 메모리 레이턴시(응답속도)가 항상 최대의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게임 콘텐츠에서 발목을 받은 게 원인이다.
3세대 라이젠에 적용된 젠2 아키텍처는 CPU 내장 캐시(cache) 메모리를 대폭 증설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캐시 메모리는 시스템 메모리 접근성을 높였고, 게임에서 눈에 띌 정도의 성능 향상을 이끌어냈다는 것.
AMD의 가장 큰 자신감은 7나노 공정에 있다. 1세대 라이젠에 14나노, 2세대에 12나노 공정을 도입한 AMD는 3세대 라이젠에 10나노를 넘어서 7나노 제조 공정을 도입했다. 한 세대 앞선 제조 공정을 먼저 도입함으로써 미세공정의 이점-소비전력 대비 성능에서 큰 장점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커시 디렉터는 "7나노 공정 덕분에 반도체 집적도는 2배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며 "PCI익스프레스 4.0(PCIe 4.0)을 먼저 적용하고 이를 지원하는 저장장치와 그래픽 장치도 선보였다. 이는 AMD가 마냥 뒤를 쫓는 것만이 아닌,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커시 디렉터는 "AMD는 4코어에 머물던 개인용 프로세서 시장의 흐름을 8코어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며 "차세대 제품과 미래 계획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CPU 기술의 지평 향상과 생태계 활성화, 기술 발전을 이끄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