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과 만든 5G 개방 생태계로 해외 공동 진출"

입력 2019.09.11 06:00

[인터뷰] 안태호 노키아코리아 대표

노키아는 국내 이통3사와 함께 5세대(5G)망을 함께 구축한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다. 한국이 LTE에 이어 5G 상용화를 도왔다. 한국 시장은 단순히 노키아의 일반 고객사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노키아가 꿈꾸는 ‘5G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적화 된 곳이다. 한국은 앞선 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적용하는 5G 선도국이다.

한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술력은 물론 발빠른 대응이 필수다. 노키아는 한국 시장에 최고 성능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장비 생산량을 늘리고 꾸준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장비 수급 불안정 등 일부 우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다. 노키아는 국내 무선주파수(RF) 전문기업인 케이엠더블유(KMW)와 손잡고 5G 장비를 개발해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다른 국가에 수출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한국 기업과 상생협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는 5G 생태계 발전을 위한 해외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 대표적인 상생협력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노키아코리아에서 중소기업과의 교두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인물은 2019년 1월 수장으로 부임한 안태호 대표다.

안태호 노키아코리아 대표. / 노키아 제공
"제2의 KMW 지속 발굴하겠다"

안 대표는 육군사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충남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통신 산업에서는 20년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노키아에서만 10년 이상 전략, 영업 및 비즈니스 개발 분야를 맡았다. 그는 한국에서 대표로 임명되기 직전에 노키아코리아의 통신사업자 및 엔터프라이즈 마켓의 엔드 투 엔드 비즈니스 개발 총괄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안 대표는 IT조선과 만나 "5G 기술 최전선에 있는 한국시장과 노키아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9개월째 한국지사 대표로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노키아는 현지 기업과 5G 생태계 조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및 파트너와 협력을 바탕으로 5G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한국의 5G 상용화 성공 사례가 글로벌 산업 및 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5G 통신망 구축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보안처럼 5G와 함께 급부상하는 산업은 물론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 기업간 거래(B2B), 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등으로 통신 시장 전체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 고객이 LTE 및 5G 네트워크를 포함한 사설 무선 기술에 투자하는 제2의 물결을 예상한다"며 "한국에서도 이통사의 무선망을 대여하지 않거나 혹은 비면허대역을 사용한 자체 무선망 구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이통사와 5G를 성공적으로 발전·정착시켜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스마트팜,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많은 협업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인터뷰 내내 노키아의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현지 중소기업과 협업 시스템이 경쟁사와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노키아의 개방형 생태계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연구개발(R&D)을 함께 수행하는 방법이다.

노키아는 6월 KMW와 5G 기술협력 및 공동 해외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노키아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역은 물론, 5G 상용화를 모색 중인 국가들에 우선적으로 KMW와 공동 개발한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매시브 마이모)를 소개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KMW 외에도 에치에프알(HRF), 텔코웨어(Telcoware), 사이버텔브릿지(Cybertelbridge) 등 국내 중소기업과도 협업 중이다. 이같은 상생협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강조한 5G 생태계 구축의 지향점이다.

안 대표는 "5G 망 구축 초기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공급력 강화로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었다"며 "앞선 기술 요구사항과 빠른 현지 협업을 통한 시너지로 5G 기술을 선도하도록 제2의 KMW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노키아코리아 대표. / 노키아 제공
"2020년 상반기 상용화 ‘5G SA’에서도 경쟁 우위 자신"

노키아는 8월 말 기준 48곳 이상의 글로벌 이통사와 5G 상용 계약을 체결했다. 5G 시연 및 데모 등을 포함하면 100곳 이상의 고객사와 5G 협력을 진행 중이다. 2018년에 50개 이상의 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2019년에는 70개 이상의 고객사와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노키아는 2020년 상반기 상용화가 예상되는 5G 단독모드(SA)에서도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안 대표에 따르면 노키아는 디바이스(단말기) 생태계에 맞춰 5G SA 기술을 개발 중이다. 5G SA에 대한 PoC(개념검증)을 성공한 바 있고, 이를 국내외 사업자와 시험하고 있다. 노키아에게 5G SA는 그저 기지국에 새로운 소프트웨어(SW)를 추가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노키아 장비로 구축된 기지국은 SW 업그레이드만으로 5G SA를 지원할 수 있다"며 "노키아는 국내 사업자의 요구에 맞춰 5G SA로 진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지국에서 네트워크 관리까지 엔드 투 엔드 포트폴리오를 갖춘 노키아의 기술력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소비자와 기업 모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진정한 5G를 체감하려면 단순히 네트워크의 무선 액세스(기지국)를 진화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5G 속도, 커버리지, 응답성, 용량에 제대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외 분야에서도 진화하고 늘어난 데이터 수요까지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어떤 고객의 요구사항도 만족시킬 수 있는 노키아의 엔드 투 엔드 포트폴리오로 한국 이통사가 진정한 5G를 구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