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없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아이폰11시리즈에 대해 현지 언론 반응은 차가웠다.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혹평’이 많았다.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느라 제품 혁신을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같은 반응이 판매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애플에는 더 이상 혁신이 없다고 평가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사업에 치중한 탓인지 제품 개선은 부족했다는 주장이다. 포브스는 "(애플은) 매년 비슷한 기술을 업데이트할 뿐이다"고 언급했다.
IT매체 씨넷도 "애플이 경쟁사를 단순 모방한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이폰11프로에 배치한 트리플 카메라의 경우 화웨이가 이미 2018년에 선보인 기술이라는 지적이다. 애플이 공개한 ‘나이트 모드’는 구글 픽셀폰 기능과 유사하다고도 했다.
5G용 스마트폰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을 선보인 데 반해 애플은 5G용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았다. 씨넷은 "(애플이) 혁신은 없고 의무적인 업그레이드만 내놨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애플이 한계에 다다랐을지도 모른다"며 "제품 가격 인하는 사람들이 기기를 바꾸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를 유인할 만한 특별한 기능이 없어 차선책으로 가격 인하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아이폰11을 전작인 아이폰XR보다 싼 가격에 내놨다. 아이폰11프로 시리즈는 XS 시리즈와 같은 값으로 동결했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공개한 트리플 카메라를 ‘괴상하다(bizarre-looking)’고 표현했다. 정사각형 모듈에 배치한 세 개의 렌즈가 익숙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은 아이폰11시리즈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 생활가전 인덕션을 닮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이폰11시리즈의 카메라 기술에 대한 기대는 있었다. 애플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사진을 최적화하는 딥퓨전 등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IT매체 더버지는 "카메라 변화가 올해의 최대 뉴스다"며 "실제로 사용해보니 카메라 반응이 빠르고 성능도 뛰어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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