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떠난 20살 알리바바가 성장한 3번의 순간

입력 2019.09.11 11:25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인터넷 업계 거목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0일(현지시각) 공식 은퇴했다. 이 날은 그가 알리바바를 창업한지 20주년이 된 날이자 55번째 생일이다.

마윈은 이날 자신의 고향이자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 대형 스타디움에서 알리바바 창립 20년 행사 겸 공식 퇴임식을 진행했다. 그는 "오늘은 마윈이 은퇴하는 날이 아니라 제도화된 승계가 시작되는 날이다"라며 "오늘의 우리가 있게 해준 알리바바와 여러분 노력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마윈은 알리바바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자선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차기 알리바바 회장직은 현 CEO인 다니엘 장(Daniel Zhang)이 맡게 될 예정이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알리바바 유튜브 갈무리
마 회장 퇴진과 먹구름 드리운 알리바바

마 회장은 앞서 2018년 자신의 생일에 공개서한을 보내 올해 퇴진을 예정했다. 중국에선 기업 총수가 자진 사퇴해 후계자에게 자리를 넘긴 사례도 없다. 이를 이유로 당시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공산당과 갈등을 꼽았다. 중국 내 기업 총수들이 필수 참석하는 당 관련 활동에 참석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와 당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공백이 알리바바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불안한 시선도 있다. 5G 시대와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IT기술을 놓고 중국이 미국과 전쟁을 선포한 국면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의 명성에 필적할만한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마윈은 IT업계를 완전히 떠나지 않는다. 알리바바 이사회에 계속 참여하며 앤트파이낸셜 지배주주 직도 유지한다. 마윈은 여전히 알리바바 지분 6%를 갖고 있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차기 회장은 10일 열린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차기 알리바바 성장 전략으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장 회장은 "모든 서비스를 빅데이터에 기반해 고객의 새로운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전했다.

1999년 9000만원으로 시작한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1999년 전자상거래 회사로 출발했다. 대학 영어강사 출신이었던 마윈 회장은 고향인 항저우 작은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자본금은 8300만원이다. 공동 창업자는 그를 제외하고 17명이었다.

월급이 12달러에 불과하고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그가 알리바바를 만든 이유는 중국 정부 대외무역부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깨달음 덕분이다. 그는 인터넷과 상거래 결합이 가져올 파급력을 내다봤다. 중국 중소기업이 판로를 개척할 인터넷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꿈은 컸지만 초기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2000년 역사의 시작…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남

알리바바 성장 동력을 만들어 준 대표적인 인물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제리 양 야후 창업주가 꼽힌다. 알리바바 창업 전 중국 정부기관 관광가이드였던 마윈은 관광객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제리 양 창업자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신규 투자처를 찾던 손정의 회장은 2000년 제리 양을 통해 마윈을 소개받았다. 손 회장이 그의 아이디어를 듣고 6분 만에 2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사건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손 회장 투자는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IT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준 결정적 계기였다.

./ 알리페이 제공
여기에 2003년 온라인 오픈마켓 타오바오 출범도 알리바바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계기 중 하나로 꼽힌다. 여전히 타오바오는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매출의 중심으로 2019년 기준 3조1100억위안(521조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현재 물류부터 식품배달, 인공지능(AI), 온라인 금융,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까지 진행하는 중국 최대 IT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기준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4600억달러(550조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81조원이다.

알리바바는 이미 10년 전 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매진해 왔다. 현재 알리바바 사업 영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기도 하다. 차기 알리바바 회장인 다니엘 장은 2018년 CNBC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알리바바의 중요한 사업 영역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알리페이·앤트파이낸셜 설립

알리바바는 핀테크 혁신 대표주자로도 꼽힌다. 알리바바는 2004년 QR코드 기반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내놨다. 전자 상거래 핵심인 결제 서비스를 개선키 위해서다. 이후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양분한 중국 간편결제 시장은 거래금액 기준으로 2018년 기준 98조7000억 위안(약 1경5800조 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핀테크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4년에는 앤트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최대 핀테크 회사로 자리잡았으며, 중국이 핀테크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 배경이 됐다.

같은해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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