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고・무사입 배송대행 전문셀러가 뜬다] ② 황채영 버킷리스터 대표

입력 2019.09.12 15:00

1인 창업가 ‘무재고・무사입 배송대행 전문셀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 급성장과 함께 등장했다. 쉽게 표현해 ‘온라인 판로 지원자'다. 제조사를 대신해 지역과 국경을 허문 인터넷망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상품을 판매한다. 핵심은 ‘무재고・무사입’이다. 기존 도매상은 재고를 떠 안고 사업을 한다. 부침이 있다보니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배송대행 전문셀러는 다르다. 제조사로부터 상품 자료를 받아 인터넷쇼핑몰에 포장해 올린다. 시스템으로 판매(고객 주문)와 동시에 상품이 제조사 창고에서 고객에게 이동한다. 전문셀러는 물건을 만지지도 관리하지도 않는다. 1인 창업 지원을 위해 전문셀러 양성기관 ‘도매꾹도매매교육센터'를 운영중인 도매꾹 지원으로 성공 전문셀러를 만난다. [편집자주]

‘유레카(알았다・찾았다)’

황채영 버킷리스터 대표가 대학생 시절 ‘무재고・무사입 배송대행 전문셀러’를 접한 순간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다. 황 대표로서는 예상치 못한 비즈니스 세상을 본 것. 황 대표는 "물건을 쌓아 놓지 않고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황채영 버킷리스터 대표./사진 김준배 기자
황 대표가 배송대행 전문셀러 비즈니스에 이같이 감탄한 것은 과거 상품 재고로 큰 어려움을 격었기 때문이다. 일찍 사업에 눈을 뜬 황 대표는 학교 캠퍼스에서 과일 소포장 판매 및 배송사업을 했다. 처음 소량으로 토마토와 바나나를 판매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본 것. 본격적으로 사업을 위해 학생과 교직원 대상 설문조사로 ‘사과'를 대량 구매했다.

야심차게 기획하고 충분히 준비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이 과정에서 재고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학교 동아리 사무실에 쌓여 있던 사과가 일순간에 곪기 시작했다.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가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황 대표가 상품 재고관리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이 때만이 아니다. 과일 소포장 사업을 접고 휴학한 황 대표는 휴대폰 주변기기 온라인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 때 판매 쏠림 현상을 체감했고 이는 재고 관리 고충으로 이어졌다.

"인터넷 쇼핑몰에 여러 상품들을 올려 판매했는데 안 팔리는 상품은 나가지 않고 재고가 그대로 쌓였습니다. 팔리는 상품만 판매가 이뤄진 것이죠. 이렇게 재고가 쌓이면 회사 유지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학 후 전문셀러 교육을 받은 황 대표는 바로 전문셀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빈 수업시간에 짬짬이 상품을 등록했다. 오기로 달력에 체크하며 하루 100개 이상 상품을 꾸준히 올렸다. 초반에는 10개 상품을 입력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됐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꾸준히 등록 상품이 쌓이자, 서서히 성과로 나타났다. 사업 시작 둘쨋 달부터 매출이 서서히 발생한 것. 상품 등록 속도도 크게 개선됐다. 10개 올리는데 1시간 걸리던 시간이 계속 줄어, 지금은 15분 정도면 가능하다.

황 대표는 1년여 만에 월 판매액 3000만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독하게 일한 결과다. 첫 버스로 출근하기도 하고 주중에는 저녁 9시까지 꾸준히 일했다. 어느정도 매출이 오르며 노하우도 쌓였지만 노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떤 상품을 팔아야 할지, 계절상품은 언제 판매해야 할지, 어린이날 상품은 무엇을 고를지 꾸준히 고민하고 연구했다. 예컨대 어린이날 상품은 한달전부터 대표 B2B 오픈마켓인 ‘도매꾹・도매매’를 수시로 검색하고 조회하며 트렌드를 파악한다.

황 대표는 도매꾹도매매교육센터 교육이 현재 사업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평상시 교육비에는 돈을 안 아낀게 좋은 사업 아이템은 찾은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도매꾹과 샵플링 덕분에 제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샵플링은 전문셀러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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