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5G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가 같은 공간에서 달리며 실력을 뽐낸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이하 케이시티)’에서 5G망, C-V2X 등 통신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협력에 나섰다. 앞서 케이시티에서 실증을 한 SK텔레콤과 KT에 이어 새롭게 합류했다. 5G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실증 속도전이 케이시티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1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케이시티에서 진행한다. K-시티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조성한 총 면적 36만3000㎡(11만평) 규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다. 실도로 평가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5대 평가환경(도심부·커뮤니티부·자동차전용도로·교외도로·자율주차시설) 테스트 설비를 조성했고, 도로 및 교통시설, 통신환경 등을 마련했다.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를 주행 중인 SK텔레콤 자율주행차. / SK텔레콤 제공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를 주행 중인 SK텔레콤 자율주행차.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3사 중 가장 빠른 2017년 9월에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케이시티 내 주요 실험 구간에 5G 인프라를 공동 구축했다. SK텔레콤은 5G 통신관제센터 초정밀지도(HD맵) 제작, 5G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 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이곳을 활용 중이다. SK텔레콤은 2018년 2월 케이시티에서 두대의 5G 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을 시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케이시티뿐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에도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한다. 2019년 구축하는 송도국제도시 HD맵을 시작으로 청라·영종까지 132.9㎞에 달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역에 HD맵을 구축한다.

8일에는 안양시와 ▲5G 자율주행 및 교통신호 연동 테스트베드 구축 ▲T맵 주차-안양시 공영주차장 정보 연동 ▲안양시 중소 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 등 5G 기반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및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 자율주행차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율주행 실험도시(케이-시티)’에서 테스트 주행을 하고 있다. / KT 제공
KT 자율주행차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율주행 실험도시(케이-시티)’에서 테스트 주행을 하고 있다. / KT 제공
KT는 ‘범부처 기가 코리아 사업’ 일환으로 개발 중인 5G 자율주행 기술 검증을 케이시티에서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교통안전공단과 케이시티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KT가 5G 네트워크로 차량과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정보 시설 등을 연결하는 5G V2X를 개발하고 있다. 5G V2X를 활용하면 자율주행 서비스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보다 원활하고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다.

KT는 이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10일 세계 최초로 라이다기반 정밀측위 기술인 비전GPS 개발에 성공했다. 비전GPS는 라이다 센서와 고정밀GPS를 결합해 정확한 위치를 측위하는 기술이다. 비전GPS는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도심에서도 수십㎝까지 위치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다.

KT는 6월 비전GPS를 5G-V2X 단말에 탑재해 시스루 기술 시나리오도 실증했다. 이 기술은 전방 차량 영상을 후방 차량에 전달함으로써 후방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 5G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5G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5일 교통안전공단과 케이시티에 5G망, C-V2X 등 통신인프라 기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C-V2X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차량과 사물(다른 차량·모바일 기기·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양측은 ▲기지국·단말 등 5G 인프라 장비 및 운용시스템 등 관제시설 지원과 정밀지도 활용 지원 ▲무선보안 등 5G 인프라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공동 연구과제 수행 및 기술개발 ▲5G 인프라 지원 및 기술교류 등 협력을 시작한다.

LG유플러스는 C-V2X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확보했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원격주행 및 대용량전송, 모바일엣지컴퓨팅(MEC)을 활용한 저지연, 동적정밀지도, 정밀측위 등 검증도 케이시티에서 진행한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은 "LG전자와 공동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5G 원격제어’ 과제의 사전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술검증을 케이시티에서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5G 자율주행 서비스와 기술 검증의 중심인 케이시티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