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창작자는 2018년 초등학생 희망 직업 10위 안에 들 만큼 인기 직업으로 떴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군이라는 평가 덕분이다. 동영상 콘텐츠가 돈이 되다 보니 버츄얼 유튜버의 존재감이 날로 확장한다. 버츄얼 유튜버란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가 스트리머가 돼 게임,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다. ‘버츄얼(Virtual)’과 ‘유튜버(YouTuber)’를 합쳐 브이튜버(VTuber)라고 부르기도 한다.

N세대(197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가 중고등 시절을 보낸 90년대에는 사이버 가수 ‘아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어진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9세 미만 청소년)와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는 버츄얼 유튜버를 대세라고 평가한다.

해외 버츄얼 유튜버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오프라인 콘서트를 개최한다. 단순히 가상 현실 속 인물을 뛰어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국내 버츄얼 유튜버 초이(왼쪽)와 모아. /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국내 버츄얼 유튜버 초이(왼쪽)와 모아. /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Z세대는 ‘버츄얼 유튜버’가 대세

가상의 캐릭터를 내세워서 마치 그 캐릭터가 실제로 유튜버가 돼 채널을 운영한다는 콘셉트를 최초로 시도한 것은 2011년 개설된 영국계 채널 '아미 야마토'다. 당시만해도 버츄얼 유튜버란 개념은 없었다. '버츄얼 유튜버'라는 단어를 최초로 창시한 것은 2016년 일본서 활동을 시작한 ’키즈나 아이’다.

키즈나 아이의 인기는 유명 연예인과 인기 유튜버와 맞먹는다. 2017년 12월 17일, 유튜브 송출 1년만에 100만 구독을 달성한 데 이어 2018년 구독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11일 기준 26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유튜브를 통해 키즈나 아이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2018년 일본정부 관광국(JNTO)은 외국인 방일(訪日) 촉진 대사로 키즈나 아이를 임명했다. 그는 최근 앨범도 냈다. VR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 콘서트를 활용해 종종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일본 내 버츄얼 유튜버 채널 수는 2018년 1월 말 기준 181개에서 7월 말 기준 4475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콘텐츠 산업의 큰 축으로 업그레이드 한 셈이다.

한국의 버츄얼 유튜버 트렌드는 아직 ‘초기’ 단계

한국의 버츄얼 유튜버 분야는 아직 ‘신생’ 분야다.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 홍보를 위해 2018년 7월 국내 최초 버츄얼 유튜버 '세아'(SE:A)를 선보였다.

세아는 '세아 스토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팬과 소통한다. 구독자는 11일 기준 6만5127명이다. 별도의 팬 카페도 등장했다. 세아는 팬들 사이에 ‘빛세아'로 불리며, 팬들은 스스로를 인간 노예로 지칭한다.

이 밖에도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11월 ‘초이'를 선보였다. 3월 교육출판 기업 미래엔이 버추얼 유튜버 지오, 피피를 앞세워 '살아남기TV'란 채널을 개설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같은달 외계에서 온 도깨비(도차비)와 구미호(호요리)를 콘셉트로 두 명의 가상 유튜버가 등장하는 '버츄얼 몬스터' 채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