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 힘 vs ‘대중화 신호탄' 의견 갈려

"초기 구매자 대부분은 유튜버나 얼리어답터입니다. ‘롱런’ 여부는 지켜봐야죠!"(A 가전유통점 관계자)
"문의가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합니다. 안 보고 사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B 스마트폰 판매점 관계자)

삼성이 내놓은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하루만에 매진돼 흥행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판매 트렌드가 초기 ‘반짝'했다가 곧 열기가 식는 경우가 빈번해, 판매 전망이 쉽지 않다.

추석 유통가를 취재한 결과 갤럭시 폴드 흥행에 대한 시선이 엇갈렸다. 이번에도 반짝 분위기를 반복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개척한 만큼 판매 동향에도 변화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갤럭시 폴드는 6일 출시와 동시에 초기 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물량이 소진돼 갤럭시 폴드 판매를 예약 판매 형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이 진열한 갤럭시 폴드 5G. 유리로 막혀 직접 만져 볼 수 없다. / 장미 기자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이 진열한 갤럭시 폴드 5G. 유리로 막혀 직접 만져 볼 수 없다. / 장미 기자
온라인에는 대란이 일었다. 사전예약을 내걸었던 온라인 카페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공동구매를 잇달아 취소했다. 중고거래 전문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미개봉 갤럭시 폴드가 280~300만원대에 거래된다. 출고가인 239만 8000원을 웃도는 가격이다.

업계는 ‘한정판’ 마케팅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제한적인 물량으로 갤럭시 폴드 희소성을 높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폴드 초기 물량은 3000천대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통신 3사 온라인 사이트와 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 그리고 삼성닷컴 및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판매됐다.

이의삼 여의도 삼성모바일스토어 모바일코너장은 "한정판 소식에 제품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며 "제품 실물을 보지 않고도 일단 예약하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반면 일반 오프라인 대리점 분위기는 잠잠했다. 갤럭시 폴드 홍보 문구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A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얘기를 꺼내자 "출시가 됐냐"고 되물었다. 온라인 위주로 물량이 풀리다보니 정보가 부족해 보였다.

오프라인 대리점 관계자들은 "물량이 아예 없고, 향후 입고 계획도 확정된 게 없다"며 "중고 제품을 구입하는 게 빠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갤럭시 폴드 5G 완판 및 예약 판매 안내문. / 삼성닷컴 갈무리
갤럭시 폴드 5G 완판 및 예약 판매 안내문. / 삼성닷컴 갈무리
장기 흥행 전망은 엇갈렸다. 지금까지 나온 반응만으로는 추후 판매량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기 물량 3000대만 갖고 인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초기 구매자 대다수가 유튜버 등 얼리어답터들이기 때문에 향후 대중의 반응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주력으로 삼아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겠다는 목표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그룹 상무는 "앱과 서비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이동통신 3사와 오프라인 매장,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갤럭시 폴드 예약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제품은 26일부터 10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배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