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유니콘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의 무기는 ‘AI’

입력 2019.09.15 13:45

최근 세계 3위 유니콘 스타트업 보유 국인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비결로 인공지능(AI)이 꼽힌다. 영국 정부가 적극 나서 민관 협력을 이끌고 AI 기술 개발을 지원한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AI 산업 양성 정책 하에 민간 AI 생태계가 영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유니콘 기업 보유 순위로 영국은 미국(173개)과 중국(89개)에 이어 3위(17개)다.

이는 AI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낸 결과다. 8월 기준 영국이 배출한 17개 유니콘기업 중 11개가 AI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직접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유럽의 AI 수도로 불리는 영국은 올해 기준 유럽 전체 AI스타트업 1537개 중 479개를 만들어냈다.

./ 영국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바빌론헬스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 유니콘 기업 중 하나인 다크트레이스(Darktrace)는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 1조9000억원 규모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AI 기술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보안 침해와 데이터 손실 등 각종 사이버 위험에 대비한 업무환경을 조성한다.

2017년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가 수백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파일 등을 보내 클릭을 유도해 사이버 공격이 이뤄졌을 때도 다크트레이스의 AI 방어시스템은 몇 초 만에 막아냈다.

영국 유니콘 기업 중 헬스케어 기업은 바빌론헬스(Babylon Health)와 베네볼런트AI(BenevolentAI)가 있다. 기업가치 2조3000억원의 바빌론헬스는 스마트폰 기반 AI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 화상통화로 자신의 증상을 확인하고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베네볼런트AI는 의료 빅데이터를 AI로 신약 후보 물질을 분석한 뒤 신약을 개발한다. 또한 새로운 처방 프로그램을 설계하기도 한다. 기존 업계에서는 질병을 놓고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AI 스타트업이 영국에서 싹틀 수 있던 배경에는 많은 투자액을 유치한 덕분이기도 하다. 영국 AI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2018년 기준 13억달러(1조5500억원)에 이른다. 프랑스와 독일의 유치금액은 같은 기간 중 4억달러(4700억원)와 3억달러(3500억원)에 불과했다.

영국 정부가 민간과 함께 혁신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육성하도록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은 이미 2017년 산업전략 정책백서에서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혁신을 4대 도전과제 중 하나로 채택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에는 인공지능 분야 민관합의(AI Sector Deal)를 구축해, 영국 AI 산업 민관 혁신 생태계를 다졌다.

영국 런던 교통국과 옥스퍼드대학, 민간 보험사인 다이렉트라인이 참여하는 런던 도시교통 혁신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는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 스타트업인 파이브 AI도 참가한다. 이 프로젝트는 빅데이터를 수집해 영국 도시교통에 적합한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한다. 또한 무인 자율주행자동차와 스마트택시를 이용한 교통 인프라 혁신도 추진 중이다.

영국 정부는 AI기반 헬스케어 사업에도 예산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영국은 올해 5개 AI 의료센터에 5000만파운드(737억원)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 정부는 기술 기반 구축과 동시에 기업에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사용을 유도했다. 개발한 AI 기술을 다양한 공공 분야와 민간 분야에 동시에 적용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영국은 산·학계 리더로 구성된 AI 위원회와 정부부처인 인공지능청, 정부산하 자문기관인 데이터윤리혁신센터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덕분에 영국 정부의 AI 준비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영국 옥스퍼드 인사이트(Oxford Insights)와 국제개발연구센터가 공동 조사한 결과 2019년 기준 정부 인공지능(AI) 준비지수에서 영국은 세계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싱가포르, 한국은 26위다.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신성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기술을 시장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인재 유출을 막는 정책을 취했다"며 "덕분에 기업도 제품과 서비스 테스트를 통해 시장성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과 공공 서비스 혁신 생태계 구축으로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한편, 민감 데이터 수집에 따른 윤리 문제도 사전에 대응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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