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 참석해 콘텐츠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콘텐츠는 문화를 넘어 한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산업이 됐다"며 "콘텐츠는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중요한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콘텐츠 산업 정책 발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팝·게임 등 국내 콘텐츠 산업을 한국의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으로 해석된다.

. /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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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한국은 문화를 수입하던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가 됐고, 2012년 처음으로 문화산업 흑자 국가로 탈바꿈했다"며 "문화 콘텐츠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6%이상 성장해 2018년 한 해에만 100억달러 수출 성과를 올렸고, 세계 7위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다음가는 성장세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콘텐츠 상품 100달러를 수출할 때 소비재·서비스를 비롯한 연관산업 수출이 그 두 배가 넘는 248달러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다"며 "실제로 작년 한 해 한류가 만들어낸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20조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콘텐츠 산업이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고용 면에서도 65만명이 넘는 인재가 콘텐츠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일자리 확대 중요 산업이 됐다"라고 전했다.

정부는 17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대한민국 콘텐츠, 빛이 되다’ 행사를 열고, 콘텐츠 산업을 혁신성장시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콘텐츠 분야 정책금융은 연간 1조7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기획·개발 단계 기업이나 소외 분야 기업 등은 투자 받기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0년부터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를 신설해 새로운 시도에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다.

기획·개발, 제작 초기 단계에 있거나 소외 분야 등 기존에 투자가 어려웠던 분야 기업도 가능성만 있다면 투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펀드 운용사가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 출자 비중 상향 조정 등 유인책(인센티브)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4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의 ‘콘텐츠 특화 기업 보증’도 확대한다. 2022년까지 추가로 1000억원을 공급한다. 또, 콘텐츠 완성 보증을 2022년까지 22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하고, 신·기보 일반 기업보증을 통한 콘텐츠 분야 공급도 확대한다. 2022년까지 보증 총 7400억원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투자 4500억원, 보증 7400억원 등 콘텐츠 산업에 정책 금융 총 1조원 이상이 추가로 공급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기업도 투자를 받을 수 있고, 다채로운 작품 제작이 활성화되는 한편, 원활한 운영 자금 공급으로 기업 성장이 용이해져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 수가 현재 1700개에서 2000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망이 콘텐츠 업계 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수출한 게임 개발자들이 있었기에 e스포츠 세계 1위 위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팬과 직접 소통하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고,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 콘텐츠는 한국형 콘텐츠로 평가받으며 포맷 자체를 수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한국 콘텐츠의 강점을 살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창작자들이 얼마든지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도 스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모험투자 펀드 신설과 콘텐츠 기업보증 확대로 3년간 콘텐츠산업 지원 투자금액을 기존 계획보다 1조원 이상 추가하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투자받기 힘들었던 기획 및 소외 장르에 집중 투자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기회를 만들고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실험적인 분야 지원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상현실(VR) 등 실감미디어 사업 육성에도 힘 쓰겠다고 전했다. "실감 콘텐츠를 육성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실감 콘텐츠를 정부와 공공분야에서 먼저 도입하고 활용해 시장을 빠르게 활성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창작자·기업 역량을 강화시키고 국민은 실감 콘텐츠를 쉽게 체감·활용하게 만들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감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핵심 인재를 키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