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모바일 환경이 대세인 것 같아도, 우리는 오프라인 세계에서 사는 동물이다. 사람의 거래의 90%쯤은 결국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공동 창립자 겸 대표는 1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개최한 ‘스마트클라우드 2019’ 컨퍼런스에 참여해 자사 서비스 ‘캐리’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온라인·인터넷 상업은 디지털 기반이므로 이용자 구매 패턴을 비롯한 대부분의 데이터를 쉽게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퇴근 후에 맥주 한 잔을 먹는 것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 데이터를 모으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대표가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오시영 기자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대표가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오시영 기자
캐리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소비자의 오프라인 상업(Commercial) 데이터를 수집하고 광고주와 소비자, 오프라인 상점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이를 활용하면 소비자는 데이터와 사생활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오프라인 상업 데이터를 공유할지 말지 선택하고, 이를 직접 수익화한다. 데이터는 완전히 암호화·익명화한다. 이전처럼 이용약관을 통해 이용자가 기업에 자신의 정보 권리를 넘기는 방식과는 다르다.

이용자는 오프라인 상업 정보를 제공하고 암호 화폐인 ‘캐리 토큰’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대기업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 주권을 이용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자와 광고주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좋다. 캐리 플랫폼에 오프라인 데이터가 쌓일수록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 효과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광고주는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원하는 소비자에게 원하는 광고를 직접 보낸다. 미디어라는 ‘중간 업자’는 캐리가 이끄는 광고 생태계에서는 빠지게 된다. 광고주는 미디어에 지불할 대가를 캐리 토큰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캐리프로토콜이 이끄는 광고 생태계에서 미디어는 설자리를 잃는다. /오시영 기자
캐리프로토콜이 이끄는 광고 생태계에서 미디어는 설자리를 잃는다. /오시영 기자
페이스북 등과 달리 광고 콘텐츠 수신 여부는 전적으로 이용자가 결정한다. 광고를 보는 소비자는 캐리 토큰을 현금화 할 수도 있다.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이용자가 캐리 토큰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며 "물론 가상화폐 특성상 캐리 토큰의 가치가 계속 변하므로, 오프라인 매장 측에는 현금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캐리 앱으로 카페에서 커피를 구매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캐리프로토콜은 이미 소비자에게 익숙한 ▲단말기▲광고▲지갑 서비스▲정산 사업자와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도포인트, 해피포인트, 시럽 등이 대표적이다.

최 대표는 "가장 좋은 기술은 ‘드러나지 않는 기술’이다"며 "블록체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소비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비자의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이미 구축한 인프라와 협력해 소비자가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로 넘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