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회복세 꺾일까 노심초사

한국GM과 르노삼성차가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19일 동시에 노사 양측 단체교섭에 돌입했다. 하반기 판매회복을 기대하는만큼 양사 모두 올해 임단협이 빠르게 마무리되길 원하는 모양세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국GM과 르노삼성 노사 양측이 2019 임금협상과 관련 실무교섭에 돌입했다. 추석 연휴 전후로 노사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던 상황이라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국GM 노사 양측은 오후 2시부터 인천 부평구 본사에서 9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노조측이 전면파업을 시행한지 열흘만이다. 노조는 추석연휴 이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었지만 사측의 요청으로 교섭이 재개됐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 250% 수준의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부평 2공장 존립을 위한 사업계획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 정상화 전에 노조측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018년 노사가 합의한 자생안에서 경영 정상화 이전까지 임금인상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는데, 불과 1년만에 노조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

르노삼성 노사 양측도 지난 2일 2019년 임단협 관련 상견례 후 2주만에 첫 실무교섭에 돌입했다. 회사가 ‘뉴스타트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진행 중인 희망퇴직이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판매 부진과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생산물량이 줄었기 때문에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측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모두 하반기 판매회복을 기대하는 만큼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 짓길 원하고 있다. 한국GM은 대형 SUV 열풍에 맞춰 이달 북미산 트래버스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앞서 8월말 북미산 수입 픽업 콜로라도도 내수 시장에 투입했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상품성, 전국 단위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앞세워 하반기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르노삼성은 올 3월 LPG차 일반 판매가 허용되면서 QM6 LPe 등 LPG차 라인업에 힘을 실었다. 8월 전체 내수판매 7771대 중 2700대 이상이 QM6 LPe가 차지할 정도로 LPG차 판매가 호조세다.

한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2019 임단협을 8년만에 무분규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을 정도로 자동차 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한국GM과 르노삼성 역시 하반기 판매 회복을 위한 호재가 분명한만큼 빠르게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