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은행권 "블록체인 상용화 박차"

입력 2019.09.22 06:00

해외 은행들이 블록체인 상용화를 위해 소매를 걷어 부쳤다. 이미 만들어진 국제 컨소시엄이나 네트워크에 합류하는가 하면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은행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 전망이 여전히 밝은 이유다.

./구글 캡처
컨소시엄·네트워크 합류…"정보공유·비용절감에 주목"

세계 은행권은 컨소시엄과 금융사 네트워크에 합류하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이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보다 기술·비용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컨소시엄에 합류한 은행 간 정보 공유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가장 최근 블록체인 관련 컨소시엄 합류 의사를 밝혔다.

19일(현지시각) BoA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사 트레이드IX가 설립한 ‘마르코폴로’에 합류했다. 블록체인 무역금융 컨소시엄인 마르코폴로는 실시간 (거래)연결성과 거래 관계 투명성 확대, 자본 접근 시 장벽 완화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마르코폴로는 마스터카드와 BNP, ING 등 약 30곳의 회원사를 뒀다.

JP모건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이아이엔(IIN)’은 세계 대형 은행으로부터 인기다. 가장 최근 이 네트워크에 합류 의사를 밝힌 곳은 독일 도이치방크다. IIN은 결제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공유 원장에 기록하면서 약 320개 참여 은행 간 정보 공유를 돕는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송금·결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자체 구축 움직임도 확산…"편리함보다는 혁신 선도"

비용과 시간을 들이더라도 자체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컨소시엄에 발만 담그기보다 직접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산탄데르는 최근 이더리움을 통해 2000만달러(약 239억원)의 1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해 채권을 발행한 세계 최초 은행이다.

산탄데르 측에 따르면 채권의 분기별 표면금리는 1.98%다. 이 상품 채권 투자자 정보는 암호화된다. 산탄데르 증권 서비스(Santander Securities Services)가 관리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발행 배경에 대해 "블록체인 기반 채권 발행으로 산탄데르는 자본 시장 혁신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며 "고객은 채권 거래를 위해 더 이상 제3자 중개인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율성, 편리함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최근 '롱-이 리안(Rong-E Lian)'이라는 블록체인 무역금융 플랫폼을 개발했다. 외신에 따르면 DBS는 1000개 이상 중국 중소기업이 자격증명만 거치면 디지털 무역금융 관련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간 중국 중소기업은 규모나 신용도 문제로 무역 금융에 제대로 접근할 수 없었다.

닐 게 DBS 중국지부 대표는 "세계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거부당해 무역금융 생태계에 접근하지 못한다"며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기술로 중소기업이 더욱 저렴하고 편리하게 무역금융 생태계에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 한창…미래 금융 준비

달러 기반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나선 은행도 하나 둘 등장했다. 미래 금융을 준비함과 동시에 특정 통화에 발목 잡히지 않은 채 세계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없어 발행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미국 4대 은행인 웰스파고는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웰스파고 측에 따르면 은행은 ‘웰코인(Wellcoin)’이라는 스테이블코인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웰스파고 측은 웰코인으로 거래 시간과 관련 비용 절감, 외부 결제 중개업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영업시간 이후 자금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미국과 캐나다 간 국제 송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외에도 타국 간 거래를 위해 다양한 통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선포한 JP모건은 최근 페이스북과 함께 세계 규제당국 수장들을 만났다.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베노트 코에르 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장은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결제 시스템으로 실행되기에는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앞서 규제적으로 해결돼야 할 부분이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2월 JP모건은 미국 주요 은행 중 최초로 자체 암호화폐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코인명은 JPM코인이다. 미국 달러와 1:1 교환 가치를 지닌 기관 투자자용 스테이블코인이다.

당시 은행 관계자는 "현존하는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며 "JP모건은 미래 금융에 대비하기 위해 코인을 발행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