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5G 상용 계약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쟁사보다 자사의 기술력이 더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화웨이 선전 본사 내 위치한 갈릴레오(5G) 전시홀. / 류은주 기자
화웨이 선전 본사 내 위치한 갈릴레오(5G) 전시홀. / 류은주 기자
20일(현지시각) 중국 광동성 선전시 화웨이 본사 내 위치한 갈릴레오(5G) 전시홀에서 만난 화웨이 한 관계자는 화웨이 5G가 타사보다 어떤 점에서 우위를 차지하냐는 질문에 "칩셋부터 단말기까지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며, 타사 대비 5G기술이 12~18개월 정도 앞서간다"고 답했다.

어떤 기술이 앞서가는 지에 대해 묻자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없지만, 실질적인 계약 건수와 출하량을 보면 (화웨이가)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60개가 넘는 곳과 상용 계약을 체결했다. 화웨이와 계약을 체결한 국가와 업체는 ▲영국 3UK, BT산하 EE ▲핀란드 엘리사 ▲중국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쿠웨이트 자인 ▲필리핀 글로브, 스마트 등이 있다.

갈릴레오 전시관 내 5G 상용계약 현황 화면. / 류은주 기자
갈릴레오 전시관 내 5G 상용계약 현황 화면. / 류은주 기자
화웨이 한 관계자는 "타사는 계약 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화웨이는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중국내 상용화를 2개월쯤 앞둔 7월 말 선전캠퍼스 K구역(zone)에 5G 전시홀을 새롭게 꾸몄다. 국내 언론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갈릴레오 전시홀 입구 한쪽 벽면은 갈릴레오를 비롯해 ICT 업계에 기여한 과학자들의 사진을 시대순으로 나열했다. 제임스 클록 맥스웰, 고든 무어처럼 유명 과학자들의 얼굴도 있었지만 낯익은 얼굴인 애플의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도 눈에 띄었다.

전시장은 우주공간을 연상하게끔 꾸며놨다. 내부는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눠 ▲5G 산업 ▲라이프 ▲5G 네트워크 ▲에코시스템 등을 전시한다. 기지국 장비부터, 5G 스마트폰, 칩셋 등을 활용한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화웨이 직원은 가장 먼저 5G 산업 생태계에서 화웨이의 역할을 소개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2035년까지 5G를 통해 12억3000달러(1조4000억원) GDP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전 세계 GDP 4.6%다"며 "에코시스템을 통해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해 복잡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화웨이 5G 장비, 화웨이가 자체개발한 장비 케이스와 필터 / 류은주 기자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화웨이 5G 장비, 화웨이가 자체개발한 장비 케이스와 필터 / 류은주 기자
그다음으로 5G 장비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자체 개발한 제품들을 소개했다. 화웨이는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사무실에 일명 ‘야전침대'까지 놓으며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고객사들의 요구에 맞춘 5G 장비들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화웨이는 4G 장비 대비 13㎏ 줄어든 5G 장비와, 부피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필터 및 케이스 등을 전시했다.

주파수를 필터링하는 역할을 하는 한 부품의 경우 4G 장비 대비 10분의1쯤 부피를 줄였다. 화웨이는 5G 장비를 감싸는 케이스의 재질도 더 가볍고 단단한 소재를 개발해 적용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장비의 중량 감소와 소형화는 통신사들의 캐펙스(CAPEX)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4G는 4명의 사람이 6시간을 들여 1개의 기지국을 설치했다면, 5G 기지국 설치 시 2명의 사람이 2시간에 걸쳐 1개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