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대내외적 외풍에 정공법으로 맞선다.
화웨이는 미국발 사이버 보안 의혹으로 국제 사이버 보안 기구에서 잠정 퇴출당하는 등 1년 넘게 보안 리스크로 곤욕을 겪는다. 하지만 화웨이는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의혹을 제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부 국가와 이미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 정부와도 협약을 맺어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보안 문제는 철저히 ‘기술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정치적인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멍 CEO는 "사이버 보안 자체는 기술적인 문제며, 이를 절대 정치화해선 안 된다"며 "통신사업자는 기술적으로 (보안 관련)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언제든지 투명하게 공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송카이(Karl Song)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 역시 "런정페이 회장이 최근 5G 기술을 서방에 공유하겠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5G 보안협의회 참여의사 있어"
화웨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8월 발족한 5G 보안협의회 참여 의지도 드러냈다. 5G보안협의회는 학계·통신사·제조사·보안기업·한국인터넷진흥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50명쯤이 참여했다. 국외 통신장비 기업은 보안협의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한국의 5G 보안 테스트베드에 동참하는 것에 대해서도 흔쾌히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과기정통부는 5G 보안 관련 실증작업을 할 수 있는 민관 공동 5G 보안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한국에 R&D센터 설립 검토 중"
화웨이는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생공존을 위한 투자를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들었다.
그는 향후 연구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깜짝 발언도 했다. 멍 CEO는 "오픈랩 진행상황에 따라 전반적으로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하려 한다"며 "R&D센터(설립여부)는 한국 시장이 화웨이에 어떤 태도를 갖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0년 상반기쯤에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