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페라리, 부가티 등 신형 SUV 출시계획 밝혀

고성능 스포츠카를 고수했던 유럽 제조사들이 속속 SUV 신차 출시 계획을 공개한다. 페라리, 부가티도 이례적으로 SUV 신차를 준비한다. 연말 신형 SUV 출시를 앞둔 영국 럭셔리카 제조사 애스턴마틴은 한국 시장 조기 투입도 검토한다.

 애스턴마틴 DBX.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애스턴마틴 제공
애스턴마틴 DBX.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애스턴마틴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7월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프로토타입 주행 모습이 공개된 신형 SUV DBX가 연말 출시될 예정이다. DBX는 ‘오프로드에서도 달릴 수 있는 스포츠카'라는 콘셉트로 V12 5.2리터와 V8 4.0리터 등 두 개의 파워트레인으로 운용된다.

애스턴마틴은 이 차량을 2020년부터 본격 생산한다. 한국에서도 2020년 4월 이후 인도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과 사실상 차이 없이 한국 소비자들도 새 차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페라리는 2022년 브랜드 최초 SUV 프로산데(코드명) 양산에 돌입한다. 차명은 이탈리아어로 순종(Purosangue)을 의미한다. V8 3.9ℓ 엔진을 탑재, 압도적인 성능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앞서 경쟁사인 람보르기니가 고성능 SUV 우루스를 시장에 공개한 상황이어서 두 신차간 라이벌 구도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재해석한 SUV의 디자인 방향성도 주목된다.

부가티도 뒤늦게 SUV 대열에 합류했다. 스테판 빈켈만(Stephan Winkelmann) 부가티 CEO 는 최근 인터뷰에서 ‘부가티의 신차가 SUV가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대배기량 자연흡기(N/A) 엔진을 사용해온 기존 차들과 달리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탑재해 전동화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스포츠카 브랜드 중 SUV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독일 포르쉐도 신차를 준비한다. 글로벌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SUV 카이엔의 하이브리드 신차가 2020년 1분기 출격을 앞뒀다. 카이엔 터보 S E-하이브리드와 카이엔 터보 S E-하이브리드 쿠페 등 2종으로, 최적화를 위한 별도의 전용 섀시가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파워트레인은 V6 3.0리터와 V8 4.0리터 가솔린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형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침체 속에도 SUV의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럭셔리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청을 브랜드에서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일부 브랜드에서 한정적으로 내놓던 고급 SUV 선택지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