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모바일게임 2위 '에오스 레드' 인기 비결은

입력 2019.09.23 16:38 | 수정 2019.09.23 16:40

개발자, 스토리 작가, 그래픽·원화 아티스트, 사용자 경험 디자인(UX) 등…이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 업계 관계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엄원동·정상기 블루포션게임즈 팀장 "이용자 마음 헤아리는 것이 성공 비결"

"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이용자(User)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합니다. 상당 기간 개발한 콘텐츠도 유저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내려놓습니다"

모바일 MMORPG ‘에오스 레드’의 흥행 성공 비결에 대해 엄원동 블루포션게임즈 팀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 게임은 블루포션게임즈가 8월 28일 정식으로 선보였다.

첫 집계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정상기 팀장은 "이용자가 게임을 계속 찾는 정도인 잔존율(Retention) 등 지표도 높다"며 "해외에서 오는 연락도 많아 의도보다 빨리 해외 진출을 논의중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에오스 레드는 원작 PC게임 ‘에오스’의 50년 후 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이다. 원작 ‘에오스 온라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같은 던전·레이드 중심 게임이지만, 에오스 레드는 ‘리니지’처럼 오픈 필드가 주 무대인 게임이다.

조작 방식과 기술도 모바일 환경에 맞게 단순화했다. 엄원동 팀장은 "모바일 게임은 네트워크·조작 면에서 복잡하면 게임플레이가 어려워지므로 게임의 많은 부분을 단순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이후 추가할 ‘공성전’ 등 대규모 콘텐츠를 즐기기 용이하도록 시점도 쿼터뷰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엄원동 팀장(왼쪽), 정상기 팀장(오른쪽). / 오시영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접속 오류 해결 위해 신현근 대표가 직접 유저 집 방문하기도

블루포션게임즈는 기획 단계부터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게임을 설계했다. 최근 복잡하고 방대한 고성능(High-End)게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90년대 초창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판단했다.

에오스 레드는 초창기 MMORPG처럼 많은 시간을 들인 이용자가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때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장비 아이템을 필드에서 획득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더해 거래소, 개인 거래를 포함해 자유롭게 돌아가는 자유 경제도 구현했다. 회사는 게임 내 시장에 예기치 못한 혼란이 오지 않도록 항상 지켜본다.

엄원동 팀장은 "클래식 감성 RPG를 제작해 30·40 ‘아재’ 이용자를 공략하고 싶었다"며 "게임 세계에서 멋진 장비를 모아 성장하는 재미를 줄 수 있도록 과금을 통해 강해질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정상기 팀장은 "에오스 레드는 갤럭시 S5에서도 게임을 구동할 수 있을 정도로 요구 성능이 낮다"며 "이에 더해 1:1 거래 시스템을 구현해 지인이 게임을 시작할 때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아이템을 손에 쥐여주던 ‘그 시절 감성’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 /블루포션게임즈 제공
게임을 운영할 때도 이용자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를 위해 에오스 레드의 총괄 PD를 겸하는 신현근 대표도 직접 발 벗고 나선다.

최근 일부 기기·지역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접속 오류로 인해 에오스 레드를 즐길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9월 10일 한 차례 업데이트를 진행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신현근 대표와 기술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자 허락을 받고 직접 이용자 집에 방문해 원인을 점검했다. 이 덕에 접속 오류를 빠르게 고칠 수 있었다.

공식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발 빠른 대처를 칭찬하는 이용자 댓글이 이어졌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접속 오류 해결을 위해 9월 10일 유저 집 방문 계획을 알리고 허락을 구했다. /에오스 레드 공식 카페 갈무리
유저 피드백 반영에 힘쓴다…불법 프로그램 유통업자 법적 대응할 것

에오스 레드를 개발한 블루포션게임즈는 60여명으로 구성된 회사다. 에오스 레드 팀은 40명 정도로, 개발자 수만 따지면 더 적다.

최근 이용자가 몰리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크고 작은 게임 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실에서는 신 대표를 비롯한 개발자들이 끊임없이 회의한다. 적은 인력으로 52시간 근무제를 철저히 지키기 위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최근 블루포션게임즈는 이용자 피드백을 게임에 반영하는 데 집중한다. 정상기 팀장은 "아직 오픈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게임 인기에 힘입어 피드백이 쏟아지는 상황이다"며 "보통 직업, 스킬 간 밸런스나 버그, 최적화 등 시스템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짚어 주신다"고 말했다.

엄원동 팀장은 "특히 버그 같은 경우 이용자가 잘 잡아주시는데, 우리 회사 규모가 작아 이런 피드백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며 "커뮤니티의 이용자 의견은 빠짐없이 전부 확인하며 고치려고 노력하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기 팀장에 따르면 매크로나 작업장 같은 부정행위 근절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는 "부정행위는 다른 선량한 이용자에게 심각한 박탈감을 줘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이용자에게 안내하겠지만, 특히 불법프로그램을 판매, 유통하는 업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 /블루포션게임즈 제공
대규모 PVP 콘텐츠 공성전,영지전 선보일 예정

엄원동 팀장에 따르면 에오스 레드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 업데이트는 '공성전, 영지전'이다. 공성전은 대규모 PVP 콘텐츠다. 최상위 길드가 성의 패권을 두고 겨룬다.

에오스 레드는 공성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용자에게도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영지전은 성보다는 규모가 작은 영지의 패권을 두고 중소규모 길드가 겨루는 콘텐츠다. 영지를 차지하면 세금을 걷는 등 다양한 이득을 볼 수 있다.

엄원동 팀장은 "이후 직업·보스 등 콘텐츠 추가는 물론 서버 최적화나 버그 수정에 힘써 이용자가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오스 레드는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직업 개수를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블루포션게임즈 제공
"이용자 ‘뒷통수’ 때리는 운영 하지 않겠다"

블루포션게임즈가 에오스 레드를 운영하며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정상기 팀장은 "이용자를 배신하거나 그들에게 박탈감을 주지 않도록 항상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에오스 레드에는 특정 시기에만 구입할 수 있는 소위 ‘한정판 패키지’가 없는 이유다. 이는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의 격차를 벌려 박탈감을 주는 요소다.

이에 더해 타 게임에서는 새 서버를 추가하거나 기존 서버를 통합하는 일이 잦지만, 블루포션게임즈는 이런 문제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응한다. 정상기 팀장은 "이용자가 많이 몰렸다고 서버를 마구 추가하면, 기존 서버 이용자가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서버 통합 등 이슈도 마찬가지이므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금 요소를 최대한 압축했다는 점도 박탈감을 줄이는 데 한몫한다. 에오스 레드는 과금 요소를 펫, 영혼석, 악세서리의 3개로 압축했다. 엄원동 팀장은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키우는 것이 RPG의 재미인데, 기존 게임은 이 부분을 과금으로 너무 많이 채울 수 있었다"며 "과금만으로는 이기는 게임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오스 레드를 즐기는 이용자에게 한마디 부탁한다는 질문에 두 팀장은 모두 "게임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입을 모았다. 정상기 팀장은 "앞으로도 유저의 ‘뒤통수’를 때리는 운영은 전혀 없을 것이다"며 "아직 오픈 초기여서 버그 등 게임 이용에 불편한 부분이 많지만 이를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고쳐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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