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캐나다 정부가 부당한 구금과 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 체포 당시 국경관리청 직원이 세관 검사원으로 위장해 접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합법적인 과정이었다"고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월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멍 부회장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2018년 12월 미국·캐나다 정부가 자신을 불법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 정부의 정식 체포 전 3시간쯤 부당 감금과 수색, 심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세관이 구금 이유를 알리지 않고 자신의 소지품을 수색했으며, 미 당국은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정부는 멍 부회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부인했다. 캐나다 법무부 장관은 "당국 관계자의 행동이 범죄인 인도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피고인에게 이미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더 이상의 정보 공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멍 부회장이 소지한 물품의 캐나다 반입 여부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지품 검사를 했던 것이다"며 "정부의 권한에 속한 합법적인 행동이었다"라고 밝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법원에서 열린 심리는 23일 하루만 있었고, 다음 심리는 30일부터 5일간 열린다. 멍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체포했고, 현재 미국으로의 범죄인 신병 인도 절차를 밟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