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안 업계에 이종 산업과의 합종연횡 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각 산업별로 보안 중요성이 높아지다 보니 늘어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보안 기업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통신과 사물인터넷(loT), 운영체제(OS) 등 다수 이종업계와의 협력을 늘린다.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협력사 고객까지 추가로 흡수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적이다.

물리 보안 업체와 이동통신 3사와의 협력 강화가 그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4월 물리 보안 업체인 에스원과 기업 간 거래인 B2B 영역에서 통신 상품과 보안 서비스를 결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B2C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도 더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10월 ADT캡스와 SK인포섹을 인수하며 선제적으로 보안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KT는 별도로 보안 사업을 진행하던 자회사 KT텔레캅과 서비스를 통합해 보안 영역을 강화한다.

물리 보안과 정보 보안과의 만남도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8월 보안관제 기업 이글루시큐리티가 에스원과 ‘인공지능(AI) 기반 종합보안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대표 사례다. 양사는 각 회사의 강점을 결합해 물리·정보·융합 보안을 포괄하는 AI 기반 종합보안서비스 3종을 출시했다.

8월 26일 서울 중구 에스원 본사에서 MOU를 체결한 (왼쪽부터) 권영기 에스원 부사장과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 / 이글루시큐리티 제공
8월 26일 서울 중구 에스원 본사에서 MOU를 체결한 (왼쪽부터) 권영기 에스원 부사장과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 / 이글루시큐리티 제공
에스원은 이번 협력으로 미래 성장 동력인 보안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여러 민간 고객사를 확보한 에스원과 협력하면서 공공에 치중됐던 고객 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상호연결성이 강한 IoT의 보안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관련 업계 활동도 보인다. 와이파이와 같은 단거리 무선통신용 반도체 제조사인 브로드컴은 최근 정보 보안 기업인 시만텍의 엔터프라이즈 보안사업부를 인수했다. 인수액만 107억달러(12조7725억원)에 달한다. 시만텍이 주력하는 EDR(엔드포인트 탐지 대응) 제품군과 IoT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인수의 핵심 배경이다.

공공·행정기관 업무용 PC OS가 ‘탈(脫) 윈도’ 정책에 따라 토종 OS에 눈을 돌리면서 관련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토종 OS 회사인 티맥스오에스는 7월 보안 기업 하우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PC 백신과 서버 보안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OS 시장에서 공동으로 영업마케팅을 진행해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