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한국 부자, 전년 比 4.4%, 1만3000명 증가
서울 및 수도권에 69.6%거주
부를 이룬 주요 원천은 사업소득과 부동산 투자
부동산자산은 ‘빌딩·상가’, 금융자산은 ‘주식’ 선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한민국 부자가 32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4.4%, 1만3000명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사업소득과 부동산투자가 부의 주요 원천으로 꼽힌다. 또 장기투자를 통해 변동성에 대응한다. 이들은 장기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 자산에서는 ‘빌딩·상가’, 금융자산에서는 ‘주식’을 선택했다.

 . / KB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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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한국 부자 현황과 부의 형성 방법, 향후 투자 방향 등
부자의 자산운용 방법을 분석한 ‘2019 한국부자(富者)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2018년 말 기준으로 32만3000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4.4%로 증가한 셈으로 1만3000명이 늘어났다. 2017년에는 전년대비 14.4%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셈이다. 특히 부자 증가율은 최근 5년 내 가장 낮았다.

이는 코스피(KOSPI) 지수와 관련이 있다. 2016년 말 코스피 지수는 2026에서 2017년 말 2467로 21.8% 급상승했다. 주식가치가 상승하면서 부자수가 급증했다. 반면 2018년 말 코스피 지수는 2041로 전년대비 17.3% 급락했다. 부자수 증가가 둔화된 배경이다.

한국 부자는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14만5000명, 경기도 7만명, 인천 1만명으로 수도권에만 69.6%가 집중됐다. 그 외에 부산, 대구, 경남지역 순으로 부자가 많았다.

한국 부자 자산은 부동산자산 53.7%, 금융자산 39.9%로 구성

2019년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3.7%와 금융자산 39.9%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50% 초반대를 유지했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2019년 40%이하로 다소 낮아진 모습이다.

자산별 보유율은 보험과 예적금이 각각 91.5%, 87.0%로 대부분의 부자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와 주식도 각각 67.3%, 62.3%로 상당수 부자들이 보유했다.

부동산자산은 거주외주택, 빌딩·상가, 토지·임야가 각각 56.3%, 45.0%, 31.8%로 나타났다.
2019년 부자들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19.7%로 가장 비중이 컸다. 빌딩·상가(17.9%), 유동성금융자산(14.0%), 거주외 주택(11.1%), 펀드/주식(9.3%), 예적금(9.2%)이 뒤를 이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 대비 2019년 유동성금융자산 4.3%p, 거주주택 0.6%p, 빌딩·상가 1.3%p로 비중이
증가했다. 다른 자산은 비중이 감소했다. 이는 경제 불안과 부동산 규제 확대 등에 따라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한 대기성 자산이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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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이룬 주된 원천은 ‘사업소득’

부자들의 부를 축적한 가장 주된 원인은 사업소득(47.0%)으로 나타났다. 이는 2순위인 부동산투자(21.5%)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비중이다.

최근 5년간 부를 형성한 핵심 원천 추이를 보면 ‘사업소득’으로 자산을 형성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2014년에 비해 14.5%p 증가했다. 상속·증여나 부동산투자를 꼽은 경우는 각각 10.0%p, 4.5%p 감소했다.

또 현재 자산을 축적하는데 기여한 주된 방법을 2개 선택할 경우 사업소득이 가장 많은 64.3%였으며 부동산투자가 59.8%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근로소득과 금융투자, 상속·증여에 의한 자산 증대는 20%대로 앞의 두 요인에 비해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부를 늘린 동력은 ‘저축여력’과 ‘종잣돈’

부자들이 부를 늘린 동력은 연간저축여력으로 꼽혔다. 이는 평균 660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연간저축여력은 부자가구의 연소득에서 생활비와 세금, 3대 보험료(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를 제외한 금액이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가구의 연간저축여력은 1억38만원으로 50억원미만 부자가구의 4341만원에 비해 2.3배 가량 높았다. 또 총자산 50억원이상 가구의 생활비 지출 규모는
1209만원으로 50억원미만 부자가구의 1.3배 정도 큰 편이지만 투자수익이 발생하는 자산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저축여력은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동력은 부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위한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종잣돈’이다. 부자가 생각하는 최소 종잣돈 규모는 평균 6억7000만원이었다. 이는 5년 전인 2014년에 비해 1억5000만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총자산 50억원미만 부자는 최소 종잣돈으로 평균 5억2000만원이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50억원이상 부자는 평균 8억8000만원이라고 응답했다.

부자들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부동산자산 중에는 빌딩·상가를, 금융자산 중에서는 주식을 꼽았다. 이 외에도 이들은 부동산 자산에서는 거주외 주택, 거주주택, 토지·임야 순으로, 금융자산에서는 ELS나 DLS가 포함된 ‘펀드’, 보장성 보험을 제외한 ‘투자/저축성 보험’ 등을 꼽았다.

한편 올해로 발간 9년차를 맞는 ‘2019 한국부자보고서’는 한국 부자수와 지역별 현황을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부자 라이프스타일과 투자행태 파악을 위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특정 금융기관 이용에 한정된 고객이 아닌 전체 고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돼 보다 일반적이고 심층적 결과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