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랫폼 출시 가능성" 넥슨 하반기 대작 'V4'는 어떤 게임일까

입력 2019.09.29 07:33 | 수정 2019.09.30 11:03

2019년 하반기는 대형 모바일 MMORPG ‘풍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선보인다. 리니지 지식재산권이 게임계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 게임 발표회에서 "향후 몇 년 간 기술적으로 더 이상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을 만들려 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게임 ‘달빛조각사’는 10월 10일 출시할 예정이다. 동명의 원작 소설은 카카오페이지서 13년간 연재돼 530만 구독자를 보유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달빛조각사는 레트로 감성을 살린 게임이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원작이 있는 경우 개발 과정에서 소스를 활용하거나 마케팅 과정에서 유저에게 다가가기 비교적 수월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이 새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V4’ 카드를 꺼내 들었다. 11월 7일 정식 출시하는 V4는 어떤 매력으로 하반기 대형 MMORPG 경쟁을 헤쳐나갈까. 그 경쟁력이 궁금했다.
V4 사전 예약 소개 영상. /V4 유튜브 채널
그래픽 수준·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대체로 ‘호평’
"PC 플랫폼 관련 구체적 개발 계획 있어" 향후 멀티 플랫폼 출시할 수도

V4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가 언리얼 엔진4로 제작하는 게임이다. 27일 열린 ‘V4 프리미엄 쇼케이스’에 참여한 유튜브 창작자들은 ‘V4’의 그래픽 수준이 맘에 든다고 입을 모았다.

넷게임즈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에 실사를 섞는 기법을 사용 배경을 구성했다. 이용자가 평화로운 숲은 물론, 사막, 화산 등 풍경을 실제처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제작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V4는 ‘킬로미터’ 단위의 오픈필드를 담았다.

V4 매우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 이 과정이 귀찮은 유저를 위해 다양한 프리셋을 마련했다. /넥슨 제공
넷게임즈는 넥슨에서 이미 서비스 중인 ‘트라하’처럼 섬세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기능도 마련했다. 이용자는 게임 세계에서 자신을 대신할 캐릭터를 취향에 맞게 제작할 수 있다. 전체적인 체형은 물론, 헤어스타일이나 얼굴 등도 따로 조절한다.

이를테면 얼굴의 일부분인 ‘턱’의 경우에도 ‘앞턱’, ‘뒷턱’ 등 세부 항목으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을 시연한 창작자 ‘용느’는 "게임 안에서 이상형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넷게임즈는 직업별로 개성있는 프리셋도 다수 마련해 커스터마이징에 큰 관심이 없는 유저는 손쉽게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하이엔드 그래픽’을 강조하는 게임을 모바일로 만든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제작진은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PC버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으며,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손면석 PD는 "출시를 앞둔 모바일 버전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만, PC 혹은 그 이상의 플랫폼에 대한 개발 여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PC의 경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있다"며 "최근 팀에 PC 게임 기술자도 많이 와 노하우를 전하고 있고 어느 시기에 관련 내용을 공개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4에 관한 질문을 받는 손면석 넷게임즈 PD, 이선호 넷게임즈 디렉터, 최성욱 넥슨 그룹장(왼쪽부터). /오시영 기자
여섯 직업은 모두 ‘딜러’ 포지션, 전투 중 ‘데빌체이서 모드’ 돌입해 변신

V4는 기본적으로 모든 직업을 ‘딜러’로 구성했다. 이덕에 이용자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공격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넷게임즈는 V4 출시 시점 기준으로 ▲블레이더 ▲나이트 ▲건슬링어 ▲매지션 ▲워로드 ▲액슬러 총 여섯 종류의 캐릭터를 마련했다. 여섯 직업은 각기 다른 주·보조 무기와 전투 방식을 활용한다. 직업별로 다른 에너지를 채우면 스킬을 강화하거나 스킬 자체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모든 클래스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데빌체이서 모드’로 돌입한다. 이 상태에서는 ‘데빌체이서’ 전용 스킬 세트를 사용할 수 있고, 기본 캐릭터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해진다.

예들 들어 ‘건슬링어’의 경우 주무기로는 권총, 보조 무기로는 장총을 사용한다. 건슬링어는 스킬로 타격을 주면 고유 에너지 ‘예열’을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히트 스킬’을 사용해 적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직업이다.

건슬링어 캐릭터의 모습. /넥슨 제공
다섯 서버를 한 데 묶은 ‘인터서버월드’ 시스템…이용자 간 협력·경쟁 구도 형성
아이콘으로 전황 파악하고 드래그 앤 드롭으로 길드원을 지휘…‘커맨드 모드’

기본적으로 V4는 서버에 채널 구분을 두지 않아 오픈 필드에서 다수의 유저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임이다. 이에 더해 넷게임즈는 V4에 ‘인터서버월드’를 구현했다. 이는 다섯 서버를 하나로 묶어 한 곳에 모으는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이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서버 고유의 영역인 ‘실루나스’에서 활동한다. ‘차원의 경계’를 통과하면 인터서버 공간인 ‘루나트라’로 들어갈 수 있다.

루나트라는 PC 온라인 게임 수준의 넓은 필드에서 다수 이용자가 서로 전투를 벌이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최대 300명이 동시에 레이드 보스를 사냥할 수 있다. 일반 필드와 비교하면 루나트라에서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아이템과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다수 유저가 모여 보스를 사냥하는 모습. /넥슨 제공
넷게임즈는 한정된 자원을 둘러싸고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대립·협력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이용자 이름 옆에 길드와 서버 이름을 동시에 걸고 활동하도록 했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기존 게임에서는 힘의 우위에서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 결국 특정 세력이 서버를 독차지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V4에서는 인터서버에서 밀려도 고유 서버로 돌아와 전열을 가다듬는 등 ‘밀고 당기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손면석 넷게임즈 PD는 2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V4 출시 시점에 서버 50개로 시작할 예정이다"며 "서버 하나당 동시접속자 수 기준 5천명 정도로 보고 있으므로 하나의 인터서버에는 2만5000명 정도까지 동시에 게임을 즐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서버에서 보스를 제압하면 높은 보상을 받고 해당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며 "해당 서버 안에서 평화를 택할지, 전쟁을 택할지는 이용자의 선택이다"라고 덧붙였다.

여러 이용자가 뒤섞여 전투를 벌이는 모습. /오시영 기자
모바일게임은 화면이 작아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면 파악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넷게임즈는 올해 초부터 ‘커맨더 모드’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용자가 전투 중에 해당 모드로 진입하면, 전투 상황을 아이콘으로 간략하게 파악할 수 있다.이 덕에 길드 간 대규모 전투를 벌어져도, 어렵지 않게 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넷게임즈는 이 모드를 모바일 터치 기반 기기 유저 경험(UX)을 고려해 제작했다. 대부분의 동작을 ‘드래그앤 드롭’ 방식으로 진행한다. 실제 전투에서는 주로 길드장이 길드원을 지휘하고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를테면 특정 적군에게 스턴 기술을 사용할 것을 요청하거나, 광역 텔레포트 스킬이 있는 아군 근처로 길드원이 모이도록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손 PD는 "일반적으로 MMORPG의 길드 간 대결은 힘만을 겨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에 전술적 요소를 더 넣고 싶었다"며 "길드장의 전술적 판단이 승패에 영향을 미치므로, 자연스럽게 무용담이 생기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V4의 핵심 기능인 커맨더 모드를 시연하는 모습. 길드장이 ‘드래그 앤 드롭’으로 손쉽게 길드원을 지휘할 수 있다. /오시영 기자
장비 승급·합성 시스템 없고, 거래소 통해 아이템 거래할 수 있어
개발팀 "출시 시점에 플레이어 간 전투 타격감 개선할 것"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면서 획득하는 재화의 가치를 보장하려는 노력도 있다. 자유 경제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거래소’에서 유료 재화를 이용해 다른 이용자와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다. 다만 모든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래할 수 없어 이용자가 노력을 통해 얻어야만 하는 아이템도 있다.

장비를 승급·합성하는 시스템도 없다.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장비 고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론칭 시점에는 장비 강화 시스템만 있다. 제작진은 "결국 장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필드 플레이가 중요하다"며 "부가적인 BM에 대해서는 넥슨과 막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귀여운 강아지 펫(왼쪽)과 펭귄 탈것(오른쪽)의 모습. /넥슨 제공
이외에도 V4에는 탈것과 펫, 생활 콘텐츠 등 성장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팀은 "이와 관련해서는 시간관계상 이번 쇼케이스에서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한 사내 테스트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료 시스템’은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며 수집한 동료가 필드 사냥, 채집, 토벌 공략 등 다양한 활동을 대신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게 돕는다.

기자 간담회에서는 이용자 간 전투 상황에서 피격 효과가 없어서 심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데헤 개발팀은 "이용자가 자신의 움직임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며 "다만 출시 시점에는 적합한 피격 모션, 이펙트 추가 등 방법을 이용해 타격감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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