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반 가정에서 데스크톱 조립PC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 때문이다. 일반 PC 작업은 노트북에서 대신할 수 있고, 인터넷 검색이나 쇼핑, 금융 거래 등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단순 ‘성능’이 중요한 게임만큼은 여전히 데스크톱 조립PC만 한 것이 없다.
게임용 조립 PC를 구매하는 이들 중에는 종종 수백만 원의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도 있다. ‘최고의 게임 환경’을 구축해서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물론, 90%가 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격 대비 성능, 소위 ‘가성비’를 더 우선시한다.
그 대표적 제품이 인텔의 9세대 ‘코어 i5-9400F’다. 6코어 6스레드라는 괜찮은 구성에도 불구하고 10월 초 현재 최저가가 16만원대(카드가격 18만원대)에 불과하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중 가장 가성비가 좋고 구성도 6코어 12스레드로 비슷한 ‘라이젠 5 3600’이 최저가 24만원대(카드가격 26만원대)로 8만원 가량 더 비싸다.
8만원은 그 자체로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메모리 및 SSD 용량을 좀 더 늘리거나 그래픽카드를 한 단계 더 좋은 제품으로 선택해 같은 금액으로 PC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쓸만한 PC를 구성하려는 이들이라면 솔깃할 수밖에 없다.
테스트 환경은 그래픽카드(지포스 GTX 1660 Ti)와 메모리(삼성 DDR4 PC4-21300 16GB(8GBx2)), SSD(마이크론 MX500 256GB) 등을 ‘가성비 PC’에서 많이 채택하는 사양으로 구성했다. 단, 메인보드는 각 CPU가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각 인텔과 AMD의 최상위 칩셋(Z390 및 X570)을 채택한 메인보드를 사용했다. ‘가성비 PC’인 만큼 성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CPU 쿨러는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번들 쿨러를 사용했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2종류의 게임 모두 코어 i5-9400F가 근소하게 앞선 결과가 나왔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최소 프레임, 오버워치에서는 최대 프레임에서 라이젠 5 3600이 앞선 결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게임 성능이라 할 수 있는 평균 프레임에서는 8만원 더 저렴한 i5-9400F가 앞선 모습을 보인다.
인텔 PC에서 메인스트림 급으로 많이 쓰는 B360 칩셋 보드와 AMD PC에서 메인스트림 급인 B450 칩셋 보드의 가격대는 최저가가 9만원대~10만원대로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다. 그 이하 보급형도 사정은 비슷하다.
실제로 위 테스트 사양을 기준으로 메인보드만 B360 및 B450급으로 교체하면 인텔 i5-9400F 시스템은 약 69만원선, AMD 라이젠 5 3600 시스템은 약 77만원선이 나온다. (이상 케이스, 파워서플라이 제외)
가성비 PC 구매자들의 상당수가 PC 하드웨어를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다. 그만큼 오버클럭이나 차후 업그레이드에는 큰 관심이 없다. 적당히 게임이 잘 돌아가는 PC를 최대한 싸게 사서 쓰다가 3년쯤 지나서 통째로 시스템을 바꾸는 경우가 대다수다. 2019년 10월 초 기준으로 최고의 ‘가성비 게이밍 PC’를 꼽는다면 인텔 코어 i5-9400F를 기반으로 하는 PC를 눈여겨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