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날씨만큼 우중충한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입력 2019.10.08 06:00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날씨만큼 우중충한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을 맞았다.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와 추격, 일본의 수출규제, 디스플레이 산업의 장기 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등 안팎으로 악재에 직면했다.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 / 김동진 기자
7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주최에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연 100억 달러를 돌파한 2006년 10월을 기념해 2010년부터 열린 연례행사다.

축제 분위기였던 제1회 디스플레이의 날과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분위기는 판이하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3687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었으며 삼성전자도 2분기 4대 주력 품목 중 디스플레이만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공개한 ‘9월 무역수지’에서도 디스플레이는 중국산 패널 생산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17.1% 감소했다.

먹구름이 낀 디스플레이의 날, 주최측은 ‘위기 극복을 위한 골든 타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행사에는 디스플레이산업 관련 산‧학‧연‧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과 양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등에 힘쓴 유공자 40명의 포상을 축하하고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 협회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경쟁국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혁신적인 신기술을 통해 1위 자리를 지켰다"며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은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와 한일 무역분쟁 이슈로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시장의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어떻게 산업의 지형이 바뀔지 알 수 없다"며 "불확실성에 영향받지 않도록 과거 ‘양적 경쟁’의 구도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질적 경쟁’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유정열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두 가지 새로운 기준으로 ▲혁신적인 폼팩터의 등장(폴더블, 롤러블) ▲급변하는 대외 환경을 꼽았다.

유 실장은 "혁신적인 기술로 새로운 표준을 이끌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과 핵심 부품 일본에 의존하던 습식세정장비와 건식식각장비 등을 국산화해 대통령상을 받은 임관택 케이씨텍 사장을 필두로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탈피할 적기를 맞았다"며 "대외 불확실성은 우리가 지닌 취약점, 핵심 부품을 한 나라에 의존하는 위험을 알려줬다"고 언급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왼쪽)과 대통령 표창을 받는 임관택 케이씨텍 사장(가운데) / 김동진 기자
유 실장은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유지를 위해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선점 지원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조 마련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투자 애로 해소 등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로 장비 국산화에 기여한 정진구 LG디스플레이 상무, 세계 최초 폴더블 본딩 장비 개발에 성공한 강원일 파인텍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밖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10명, 장관상 6명 및 민간 포상으로 특별공로상‧협회장상‧학회장상 등 20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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