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혈액 진단 키트로 조기 진단하고 AI스피커로 예방하자"

입력 2019.10.08 14:56 | 수정 2019.10.08 16:29

IT조선, ‘헬스케어 AI·빅데이터 리더스 포럼 2019’ 개최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혈액진단키트로 치매 조기 진단"
이준호 SK텔레콤 SV그룹장 "AI 스피커로 꾸준한 뇌 학습"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세계 제약 산업에서 인공지능(AI)과 간단한 키트를 통한 건강관리 등에 관심이 높아진다. 특히 100세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정신 수명은 신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치매 예방과 치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실제 한 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대한민국 노인 중 약 10%(약 70만명)가 치매를 앓고 있다. 10명 중 1명 꼴이다. 85세에 다다르면 2명 중 1명은 치매를 앓는다. 그럼에도 업계는 여전히 치매 치료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현재까지 완벽한 치매 치료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치료보다는 예방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선미디어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매체 IT조선은 이에 8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주제로 ‘헬스케어 AI·빅데이터 리더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병원과 제약, 헬스케어 스타트업 관계자 등 약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혈액진단키드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매 예방의 효과적 방법을 주제로 열렸다.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혈액진단키트를 설명하고 있다./IT조선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치매 언급 자제하자"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제대로 구분지어야 한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특히 치매라는 병명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치매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환자는 위축되고 우울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또 세월이 지남에 따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생각하니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그가 진료를 하며 애둘러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환자에게 표현하는 이유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능력, 이해력, 판단력, 사고력 같은 인지 기능에 다발성 장애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이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치매 원인의 70%가 알츠하이머다. 알츠하이머는 인지·생활능력감소, 이상행동 등 다양한 증상이 존재한다.

김 교수는 "알츠하이머를 앓는동안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특정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뇌 손상이 올 수 있다"며 "손상된 경우에만 ‘치매’ 진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뇌신경 전문의들은 치매는 치료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 역시 마찬가지다. 치료보다는 예방과 빠른 진단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여태까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목표로 한 250여개 치매 예방약 임상이 여태까지 모두 실패했다"며 "약을 신경손상 시점에 앞서 사용해야 하는데 이미 손상이 진행된 뒤(치매 상태) 사용했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매 예방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 전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 개발이 절실하고 그가 키트를 개발한 이유다. 그는 7월 미국 LA에서 열린 2019 국제 알츠하이머 컨퍼런스에서 아시아 의학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조강연에 나서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발견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알츠하이머 대처 최적 시기로 알츠하이머 발병 초기를 꼽았다. 이어 "알츠하이머병 환자라도 인지장애 없이 평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무엇보다 내가 알츠하이머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인지 발굴을 위한 종합적 바이오마커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는 뇌척수액 검사와 아밀로이드 PET를 확인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알츠하이머 진단을 내린다. 다만 뇌척수액 검사는 병원마다 결과값이 다를 뿐 아니라 환자들도 검사 시 동반되는 고통때문에 하지 않으려 한다.

뇌 속에 박혀있는 베타아밀로이드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단측촬영)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밀로이드 PET를 찍으려면 최소 1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비춰볼 때 혈액진단키트는 혈당검사를 하듯 쉽고 빠르며 싸게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혈액에 합성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넣고 인큐베이션하면 알츠하이머 잠재 환자의 경우 반응이 일어나 검진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 교수 설명이다.

김 교수는 "144시간동안 인큐베이션한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반응이 일었지만 정상 환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샘플 여러개를 가지고 검사해보니 척수액검사보다 검사 예민도가 좋게 나왔다. 현재 정식으로 식약처 허가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그룹장 "꾸준한 뇌 학습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이준호 SK텔레콤 SV(Social Value·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올해 신설된 그룹)추진그룹장은 꾸준한 뇌 학습으로 알츠하이머 예방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SK텔레콤 AI서비스 누구를 기반으로 한 치매안심서비스를 설명하며 "AI 스피커를 통해 집에서 매일 음성으로 쉽게 치매예방 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준호 SKT SV그룹장이 AI스피커를 활용한 치매 돌봄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IT조선
SK텔레콤은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보라매병원 연구팀과 협력해 AI 스피커 기반 인지훈련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지자체 대상 65세 이상 취약계층에게 이를 적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주관적 인지장애와 경도 인지장애 노인 대상 인지 강화훈련 프로그램 ‘메타기억교실’을 개발했으며 SK텔레콤은 AI 서비스 및 데이터를 관리한다.

SK텔레콤 AI 치매 서비스는 ‘다른 단어 찾기’와 ‘짝찾기’, ‘감성 스토리’ 등 제시어를 기억하고 찾는 프로그램을 음성으로 제공한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감성스토리’의 경우, 치매 환자는 스토리를 듣고 연상되는 단어를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아주머니들을 볼 때마다 고향의 오일장 풍경과 함께 오래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른다. 아주머니들을 볼 때 마다 누가 떠오르나요?’라는 질문에 1번 할머니, 2번 아버지, 3번 어머니 등의 문제가 나오는 형식이다.

이 그룹장은 인지능력 강화 훈련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있어 헛된 학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지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은 뇌 손상에 대처할 수 있는 ‘인지예비능(Cognitive Reserve)’과 시냅스 형성을 통한 ‘뇌 가소성(Brain Plasticity)’이론에 근거한다"며 "최장 9년까지 치매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인지훈련을 통해 인지예비능이 향상될 수 있을 뿐더러 인지손상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AI스피커를 통한 인지훈련에 시공간 제한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그룹장은 "과거 치매 예방 훈련 프로그램의 경우 일주일에 한 시간 씩 면대면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 제약이 있었다"며 "AI 기반의 현 프로그램은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동의만 하면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도 있다. 이 그룹장은 "환자 동의 아래 학습을 얼마나, 언제 했는지에 대한 점수를 따지는 등 개개인 인지기능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개개인이 나타내는 인지기능 패턴에 따라 심리 상담사를 통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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