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011 역사속으로, SKT 연내 2G 서비스 중단 추진

입력 2019.10.10 09:38 | 수정 2019.10.10 14:15

SK텔레콤이 10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G 서비스 종료를 신청할 예정이다. 2G 고객 비중을 전체 무선 가입자의 1% 미만으로 줄이지 못했지만, 장비 노후화 및 단말 생산 중단에 따른 운용상 어려움을 명분으로 2G 서비스를 끝낼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2G 가입자의 세대 전환 결과를 토대로 과기정통부에 10월말 2G 서비스 종료 신청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연내 종료를 목표로 승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달리 KT는 8년 전인 2011년 11월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당시 가입자 수는 16만명쯤으로 전체 가입자 수 대비 1% 수준이다. 이통업계는 SK텔레콤이 2G를 종료하려면 KT의 1% 전례를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60만명에 육박하는 SK텔레콤 2G 가입자 수를 고려하면, 30만명 이상이 통신 세대를 바꾸거나 타사로 번호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프리미엄 높은 01X 번호에 애착을 가진 가입자가 많아 2G 종료 과정이 순탄치 않다.

SK텔레콤 대리점에 붙은 재난문자 불가 2G 폰 LTE 교체 안내. / IT조선 DB
SK텔레콤은 1% 기준이 법적으로 명시된 수치가 아니며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했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2011년에는 2G 장비 운용기간이 15년쯤 됐지만 현재는 23년에 달해 장비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소 7~8년 이상 사용한 2G 단말의 불안정성도 문제다. 2G 가입자 절반 이상은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G 장비 핵심부품을 구하지 못해 돈을 들여 유지·보수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며 "정상적인 서비스 유지가 어려워 고객이 통신장애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 호주 텔스트라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는 이미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글로벌 사업자의 2G 종료 기준은 한정된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이었지, 가입자가 기준이 아니었다. 글로벌 사업자 중 2G 가입자 비중이 4% 이상인 경우도 흔했다. 미국 버라이즌, 일본 KDDI 등은 완성도 높은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3G 서비스 종료 계획까지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G용 주파수로 800㎒ 대역을 활용 중이다. 서비스를 종료하면 이 대역을 LTE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 감축을 위해 7월 23일 장기 미사용 고객의 경우 직권 해지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변경했다. 3개월간 이용내역이 없는 회선은 직접 계약 해지가 가능해졌다. 실사용없이 착신 전환만 이용한 상당 수의 2G 가입자가 이같은 해지절차를 밟은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의도치 않은 이용자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고지한 약관에 의거, 여러 차례 확인 절차를 거쳐 직권해지를 진행 중이다"라며 "해지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10월 말 2G 종료 신청을 하면 과기정통부는 ▲구비서류에 흠이 있는 경우 ▲이용자에 대한 휴지·폐지 계획 통보가 적정하지 못한 경우 ▲이용자 보호조치계획 및 그 시행이 미흡한 경우 ▲전시상황 등 국가비상상황 등 사안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KT의 2G 서비스 종료 조건으로 ▲이용자에게 우편 안내를 포함한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적극 알릴 것 ▲이용자 불편 최소화 ▲이용자 보호조치 이행실적을 보고할 것 등을 지시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G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잔존 가입자 수 등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기 어렵다"며 "이용자 보호 조치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면 승인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