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깃발이 다시 올랐다. 하지만 흥행은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최대 2곳의 컨소시엄을 선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참여의사를 비추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 / 로아컨설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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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0일부터 15일까지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는다. 5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불발이 결정된 뒤 5개월만이다.

금융위는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끝나면 외평위 평가 결과를 참고해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한 달 안에 본인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2곳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참여를 공식 선언한 곳은 소상공인으로 구축된 소소스마트뱅크(소소뱅크) 컨소시엄이다. 구체적으로 이 컨소시엄 정보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이 주력자로 나선다.

하지만 흥행은 미지수다. 소소뱅크를 제외하고는 선뜻 나서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앞서 5월 고배를 마셨던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재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놨다. 당시 '토스뱅크'는 자본 안정성에서, '키움뱅크'는 혁신성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들 컨소시엄을 모아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이들의 재참여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가 나왔다. 9월 18일 이승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주최한 행사에서 인터넷은행 진출을 포기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토스가 SC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토스와 SC은행 측은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며 신중한 입증을 보인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SC은행과 함께 할지 여부는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며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건 하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키움증권이 주도한 키움뱅크 컨소시엄도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불참해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은 두 회사가 합작한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Finnq)’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소소뱅크 컨소시엄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이들은 자본금 조달과 컨소시엄 구성이 아직 미완성됐다는 점에서 실제 끝까지 완주를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차 예비인가에 도전했던 후보들마저도 이탈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번 인가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예비후보군이 있을 수 있다며 막판 변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은성수 금유위원장은 "현재 시장 반응은 너무 냉랭한 것도, 과열된 것도 아니다"라며 "이들은 수익성에 따라 결정을 하는 만큼 신중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금융그룹은 인터넷은행 참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은 확정을 짓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