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차이나스타(CSOT, China Star Optoelectronics Technology)가 미니 LED에 집중한다고 11일 밝혔다. 아울러 대형 QD(퀀텀닷, 양자점 물질) OLED 양산 시점이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QD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13조1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디스플레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견제구를 날렸다.

삼성 8K QLED TV / IT조선DB
삼성 8K QLED TV / IT조선DB
앤서니 하 CSOT 매니저는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2020년 1분기 '75인치 4K 미니LED TV' 출시 계획을 알렸다.

QD OLED 양산에 시간이 걸린다며, 2021년까지 대형 미니LED TV 생산에 주력한다고 덧붙였다.

CSOT는 OLED 공략 계획도 밝혔다. 잉크젯프린팅 공정을 도입해 OLED 시장에 뛰어든다.

기존 증착 방식 OLED 공정은 분말 형태 유기물질을 사용한다. 잉크젯프린팅 공정은 액체 형태의 잉크 재료를 뿌려 화면을 만든다.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어 OLED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기술로 평가받는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 중국 BOE는 2018년 말 잉크젯프린팅 방식으로 55형 OLED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CSOT는 2021년부터 잉크젯프린팅 공정 기반으로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은 신기술 적용뿐만 아니라 OLED 투자도 본격화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2020년 세계 중소형 OLED 투자 총금액 가운데 중국 업체가 53%를, 한국이 40%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라별 OLED 생산능력 전망치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제공
나라별 OLED 생산능력 전망치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제공
중국이 OLED 투자를 감행해도 생산능력은 여전히 한국이 앞선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공개한 2019년 2분기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과 중국의 OLED 생산능력 차이는 500만장이다.

중국의 투자가 이뤄진 2024년에도 생산량 격차는 400만장을 유지, 양국의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이미 OLED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기술 양산 시점이 멀었다는 중국 측 발언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OLED 관련 기술에서 한국이 앞서는 상황을 신경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