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호호 아줌마'는 갑자기 몸이 작아지는 특이체질을 가진 중년 여성이 티스푼 크기의 몸집으로 작은 마을을 무대로 모험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 30·40세대에게 추억을 안겨준 이 작품은 주제가가 좋은 평가를 얻었다. 1990년대 초등학교 운동회에서도 자주 사용돼 애니메이션을 접하지 못한 20대 사이서도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을 종종 접할 수 있다.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 비교적 늦게 소개된 것과 달리, 호호 아줌마는 일본에서 방영이 끝나던 1984년 KBS 한국방송을 통해 국내 소개됐다.
애니메이션 감독은 ‘하야카와 케이지(早川啓二)’다. 하야카와는 1970년대 명작이라 손꼽히는 ‘미래소년 코난'과 ‘알프스 소녀 하이디’ 등에서 연출을 맡은 인물로, 이후에도 ‘삼총사', ‘명탐정 홈즈', ‘터치', ‘수호월천', ‘디지몬 어드벤처’ 등의 작품에서 연출가로 활약했다.
원작은 노르웨이 동화책
호호 아줌마 이야기는 노르웨이 동화작가 겸 가수였던 ‘알프 프료이센(Alf Prøysen·사진)’이 탄생시켰다. 원작 제목은 ‘티스푼 레이디(Teskjekjerringa)’다. 일본에서 발간된 책 자료에 따르면 원작자 프료이센은 1946년 노르웨이 국영 라디오 방송 ‘어린이의 시간'을 통해 자신이 만든 호호 아줌마 이야기를 소개했다.
노르웨이에서 라디오를 통해 소개된 이야기는 1956년 스웨덴어 버전, 1957년 노르웨이어 버전으로 책으로 만들어져 출간됐다. 동화책으로 만들어진 호호 아줌마는 이후 18개 언어로 출간됐고, 이것이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이어졌다 평가받는다. 참고로, 원작자 프료이센은 1970년, 암으로 56세 젊은나이로 사망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 세계관과 이야기 구성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오리지널 요소와 이야기를 더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1980년대 인기곡으로 손꼽히는 주제가
한국에서 만든 호호 아줌마 주제가도 잘 만들어진 편이지만, 일본 원작 애니메이션 주제가와 엔딩곡은 애니메이션 마니아 사이에서는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주제곡은 SF애니메이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등장인물 ‘민메이' 목소리를 맡았던 여성 가수 ‘이이지마 마리(飯島真理)’가 노래를 불렀다. 1982년 마크로스로 한창 주가를 올렸던 이이지마가 1983년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노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