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곳 중 3곳의 LTE 속도는 전국 평균보다 느리며, 일부 지역은 평균 속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하의 속도를 내는 지역은 올해들어 대폭 늘었다. 이통3사는 쾀 기술을 활용해 최대 1Gbps의 LTE 속도를 구현했다고 하지만,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LTE 품질이 안정화됐다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수도권 내 LTE 다운로드 속도 편차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저속 지역에서 LTE를 이용하는 고객의 박탈감이 크다.

14일 박광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LTE 서비스 지역별 품질’ 분석 자료를 보면, 수도권 지역 가운데 LTE 다운로드 속도가 평균값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은 64곳이었다. 2016년(55곳)과 2017년(37곳)보다 크게 늘었다.

‘LTE 서비스 지역별 품질 서비스 조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객관적인 통신서비스 품질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의 합리적 상품선택을 돕고, 사업자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매년 실시한다. 5G 서비스 지역별 품질 서비스 조사는 2020년부터 시행한다.

2018년 조사는 전국 270개 지역 중 수도권 85개 지역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64개 지역이 평균 다운로드 속도 150.68Mbps보다 느렸다.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2016년 77.8Mbps → 2018년 76.97Mbps)과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2016년 90.65Mbps → 2018년 87.33Mbps)은 2016년 조사 때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졌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의 경우 2016년 조사 105.37Mbps였지만 2018년 96Mbps로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은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71.77Mbps로 수도권에서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74.37Mbps), 양주시 광적면(74.83Mbps)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장 높은 속도를 기록한 곳은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은 201.85Mbps로 광주시 도척면보다 3배쯤 높았다. 다음은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196.58), 서울시 은평구 불광제2동(183.48Mbps)과 성북구 동선동(180.37Mbps) 등이었다.

인천시의 경우 조사대상 10곳 중 연수1동(160.53Mbps)과 계양구 계산1동(155.64Mbps)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전국 평균 속도보다 낮았다.

박광온 의원은 "이용자가 동일한 이용요금을 부담하고도 서비스 품질 편차로 인해 동일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통3사들의 투자여력이 충분한 만큼 지역 간 통신 격차를 줄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통신사에게 특정 지역에 기지국을 세우라고 강요할 순 없기 때문에
매년 품질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민과 이통사에 공개하고 (품질 확보를) 독려하는 것이다"며 "실제로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더 빨라졌으며, 평가 지역도 대도시와 농어촌을 비슷하게 측정해 전국적으로 균등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발표된 조사결과는 샘플로 속도를 측정한 지역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수가 적다보니 이런 수치가 나온 것 같다"며 "대도시 지역의 LTE 품질은 안정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