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CJ ENM은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 계약 조건을 논의 중인데, 양사는 CJ ENM의 ‘티빙’의 분사 가능성을 포함해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J ENM과 JTBC는 9월 17일 2020년 초 양 사의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합작법인(JV)을 출범하고, 티빙을 기반으로 한 OTT 플랫폼 론칭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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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새로운 OTT 플랫폼을 내놓으려면 기존 CJ ENM ‘티빙' 사업부분을 떼어 내 법인을 만든 후 JTBC가 투자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도 받아야하므로, 연내 협상을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JTBC의 목표다"고 말했다.

CJ ENM 한 관계자도 "티빙 분사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티빙을 법인으로 분사한 후 JTBC와 통합법인을 만드는 방식도 당연히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CJ ENM은 JTBC 외 다른 사업자와 손잡고 티빙 서비스 육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더 많은 콘텐츠로 티빙을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CJ ENM이 KT와 카카오를 유력한 협력 파트너로 검토 중인 것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 KT가 자체 OTT ‘시리얼' 출범 계획을, 카카오는 2020년 톡tv 출시 계획을 밝힘에 따라 CJ ENM의 협력 파트너가 누가될 수 있을지 예측이 어렵다.

JTBC가 지상파 아닌 CJ ENM과 손잡은 이유

JTBC가 OTT 사업 파트너로 지상파가 아닌 CJ ENM을 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JTBC가 2018년 OTT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현 콘텐츠웨이브)과 OTT 사업 관련 물밑 협상을 진행했던 전례 때문이다.

JTBC 한 관계자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협상 당시 지분 배분 등 세부적인 조건에 이견이 있어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JTBC는 푹(현 웨이브)과 선을 긋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최근 CJ ENM과 MOU 체결할 당시 실시간 라이브 콘텐츠를 중단했다. 해당 콘텐츠는 JTBC, JTBC2, JTBC3 Fox Sports, JTBC4 등 4개 채널 등이다.

업계에서는 JTBC가 CJ ENM과의 협력 때문에 실시간 채널 계약을 종료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JTBC는 이를 부인한다. 양 사는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합의 하에 실시간 채널만 종료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