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보다 이미지로 소통’ 밀레니얼 세대 꽉 잡아
300만 소국서 나온 앱 이용자 1.3억명…10억명 도전
‘쉽게 쓰되, 고급기능 유료' 구독 모델 선도
아보얀 CEO "이미지는 인류 동굴시대부터 있던 소통 방식
누구나 ‘비주얼 스토리’ 만들고 공유하도록 돕겠다"

10월 9일 모델 겸 사업가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는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튜모 센터에 있는 픽사트(Picsart)를 찾았다. 20~30대 픽사트 직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킴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등 킴을 크게 환영했다. 킴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픽사 직원들과 찍은 사진과 함께 "직원의 51%가 여성이다니! 놀라운 이 팀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올렸다.

픽사트는 아르메니아 출신 벤처 사업가 호바네스 아보얀이 2011년에 예레반에서 시작한 모바일 앱 스타트업이다. 픽사트는 2012년 안드로이드용 사진 편집 앱 ‘픽사트(Picsart)'를 출시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6억, 월간 사용자 1억 3000명에 이르는 실적을 거뒀다. 인구 300만 명에 불과한 유럽의 소국에서 시작한 픽사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이다.

아르메니아계 혈통을 지닌 킴 카다시안은 10대 때 리얼리티 TV 스타로 이름을 알린 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로 활동 무대를 옮겨 세계 최상위 인플루언서로 꼽히는 소셜미디어 스타다. 킴은 소셜미디어 파워를 바탕으로 화장품, 패션, 건강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사업가로 활동한다.

킴은 이날 픽사트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자신이 소셜미디어 파워를 픽사트와 결합해 다양한 협업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픽사트는 윌 스미스, 그웬 스테파니 등 유명 스타 사진을 픽사트에 공개하고 누구나 스타 이미지를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공유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한다.

픽사트 창업자 겸 CEO 호바네스 아보얀이 10월 8일 WCIT 2019 패널토론에서 킴 카다시안과 토론하고 있다.
픽사트 창업자 겸 CEO 호바네스 아보얀이 10월 8일 WCIT 2019 패널토론에서 킴 카다시안과 토론하고 있다.
호바네스 아보얀 픽사트 CEO은 킴의 이날 방문에 앞서 10월 8일 예레반에서 열린 WCIT 2019 행사에 참석했다. 킴 카다시안, 알렉스 정 기피(Giphy) CEO, 알렉시스 오하니안 레딧(Reddit) 창업자와 함께 ‘아이디어의 시장(Marketplace of Ideas)’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벌였다.

호바네스 아보얀은 픽사트 창업 동기에 대해, "열 살 딸이 소셜미디어에 붙은 댓글을 보고 우는 것을 보고 사진 편집 앱을 떠올렸다"면서 "창의성을 구현하는데 가로놓인 장벽을 낮추고 자신의 콘텐츠를 나누고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아보얀은 또 "이미지는 인류의 동굴시대부터 지닌 소통 방식이다. 픽사트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비주얼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돕는다. 어도비의 6개월짜리 교육 프로그램을 받아야 사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으면 안 된다"면서 "앞으로 10억 명이 매월 사용하는 앱이 되도록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슈퍼모델 겸 사업가인 킴 카다시안이 10월 9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위치한 픽사트를 방문해 여성 개발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슈퍼모델 겸 사업가인 킴 카다시안이 10월 9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위치한 픽사트를 방문해 여성 개발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픽사트는 최근 대세인 스마트폰 이미지와 동영상 편집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함으로써 세쿼이아 캐피털 등으로부터 45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등 실리콘 밸리에서 주목을 받는다.
또 스크립드, 비키 등 실리콘 밸리 콘텐츠 플랫폼 경영에서 인정을 받은 태미 남(Tammy Nam) 전 비키 CEO를 지난해 7월 COO로 영입해 구독 모델 강화, 브랜드 마케팅 등을 통해 수익성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픽사트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영입한 태미 남 COO
픽사트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영입한 태미 남 COO
픽사트 앱은 무료로 안드로이드, iOS에서 다운로드받아 손가락으로 사진, 동영상을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편집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 월 3.99달러 골드 서비스는 템플릿, 스티커,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와 최근 10대에 인기가 높은 동영상 편집을 쉽게 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월 구독 프리미엄 상품이다.

태미 남COO는 "픽사트 주 사용자의 90%는 35세 이하 여성일 정도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앱 중의 하나다. 이들은 텍스트보다 이미지로 소통하기를 더 좋아한다"면서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초고속으로 성장하며 골드 사용자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