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등 전문분야 정부기관이 다 좌우하면 안돼
정부기관부터 혁신해야 효과가 산업 현장에 확산하고 근본적 해결
책임을 지는 자세야말로 당장 절실하고 올바른 접근
현장 목소리 반영해 24.1조원 예산과 정책의 조화 이룰 터

"과학기술혁신본부부터 혁신하겠습니다. 소재·부품·장비에 관해 철저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정부기관의 올바른 접근 방식은 일일이 좌우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하 과기혁신본부)가 16일 강남 엘타워에서 IT조선 기자와 만나 ‘혁신’과 ‘현장 목소리’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성수 과기혁신본부장은 이날 이곳에서 열린 ‘2020년도 R&D 예산(안) 현장 공감 종합설명회’에 참석했다.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 김동진 기자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 김동진 기자
김 본부장은 "산업 자체의 혁신도 필요하지만, 당장 과기혁신본부부터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재·부품·장비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정부 기관이 모두 맡아 좌우하기보다는 철저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혁신본부는 이러한 판단 아래 이날 연구예산총괄과와 협력해 현장 공감 종합설명회를 가졌다. 이러한 행사에는 으레 따라붙기 마련인 패널 토론을 없앴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 뻔한 토론을 할 바에야 그 시간에 산업과 R&D 현장의 의견을 더욱 더 많이 청취하자는 취지다.

2020년 정부 R&D 투자 총예산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난 24조1000억원이다. 김 본부장은 "이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되려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행사에서 패널 토론을 없앤 것에 대해 "현장 목소리를 일분 일초라도 더 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기관부터 혁신이 이뤄져야 (그 효과가) 산업으로 내려간다고 생각한다"며 "예산과 정책의 조화가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산 집행에서 중요한 점은 장기적인 안목과 현장에 대한 이해"라며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단기적이고 임시변통적인 접근보다 기초가 튼튼한 소재·부품·장비 R&D가 이뤄지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2021년도 예산에 현장 목소리를 모두 반영해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