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행사 개최
차기작 ‘레전드 오브 룬테라’ 공개
‘랜덤 카드팩’ 없어, 인게임 콘텐츠도 ‘무작위성’ 줄이려 노력
카드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 사전 체험·예약 시작

라이엇게임즈 차기작은 리그 오브 레전드 속 ‘룬테라’ 세계관을 활용한 전략 카드게임이다. 제목은 ‘레전드 오브 룬테라’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 30초 소개 영상. /레전드 오브 룬테라 유튜브 채널

라이엇게임즈는 16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회사는 이날 행사에서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소개 영상을 통해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처음 공개했다. 이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별개의 클라이언트로 실행한다.

소개 영상에는 제프 주 레전드 오브 룬테라 총괄 프로듀서가 나와 카드게임의 단점 세 가지를 뽑았다.

. /라이엇게임즈 제공
. /라이엇게임즈 제공
레전드 오브 룬테라가 특히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무작위성’을 줄이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 내에서 ‘예언자의 눈’ 기능을 선보인다. 이용자는 이 기능을 이용해 선택을 내리기 전에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예언자의 눈 기능을 도입하는 것으로 볼때 향후 회사가 무작위성에 의존하는 카드를 만드는 것은 지양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 획득에서 ‘무작위성’도 줄인다. 일반적으로 카드게임이 ‘랜덤 카드팩’을 통해 카드를 얻도록 하는 것과는 달리,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진행한 후 경험치를 쌓아 새 카드를 획득한다. 하스스톤의 ‘직업’에 대응되는 여섯 ‘지역’ 중 어디의 카드를 먼저 얻을지는 이용자가 선택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에 더해 일주일에 한 번 카드가 든 보물상자도 제공한다. 여기에는 만능카드(Wildcard)도 들어있다. 해당 카드로 얻고 싶은 카드를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파편, 코인으로 원하는 카드를 제작할 수도 있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데이브 거스킨’ 레전드 오브 룬테라 게임플레이 디자인 수석은 "카드 획득에 무작위성을 부여하는 기존 방식은 희소한 카드를 가지고 싶어 하는 이용자 심리로 인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다만 필요 없는 카드를 위해 너무 많은 금액을 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작위성을 줄이려고 노력할 예정이다"며 "우리는 필요도 없는 카드를 얻기 위해 이용자가 많은 돈을 들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로, 카드 구매에 대한 진입 장벽을 줄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예언자의 눈(빨간 사각형)’ 기능으로 이용자 선택의 결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예언자의 눈(빨간 사각형)’ 기능으로 이용자 선택의 결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리그 오브 레전드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는 챔피언, 아군, 주문이다. 챔피언은 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레벨업’해 강해진다. 레벨업하기는 어렵지만 이에 성공한다면 판을 완전히 뒤집을 정도의 파급 효과가 있다. 챔피언 중 일부는 레벨업하면 게임 규칙 자체를 깨뜨려 색다른 방법으로 승리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를테면 징크스는 ‘덱’을 운용할 때 내리는 의사결정 경우의 수가 많고, 덱을 일부 버려 상대방을 놀라게 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루시안과 그의 딸 세나는 큰 특징이 없는 챔피언이지만,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잡히면 다른 한 사람이 매우 강해진다.

모든 챔피언은 소속 지역이 있고 해당 지역의 아군과 함께 전장에 나선다. 각 지역에는 특징이 있다. 이를테면 데마시아는 병력보충, 녹서스는 속전속결, 프렐요드는 생존이 특징이다. 민첩한 전투를 펼치는 아이오니아, 기계공학이 발달한 필트오버·자운, 필멸자를 심판하는 ‘그림자 군도’도 있다.

(왼쪽부터)성승헌 캐스터와 데이브 게임플레이 디자인 수석, 노아 셀쳐 게임 디자이너가 게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IT조선
(왼쪽부터)성승헌 캐스터와 데이브 게임플레이 디자인 수석, 노아 셀쳐 게임 디자이너가 게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IT조선
게임 모드로는 하스스톤의 모험모드와 비슷한 ‘탐험 모드’, 순위전(랭크 게임) 등을 담을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는 16일부터 21일 오전 11시까지 PC버전 리그 오브 룬테라의 1차 사전 체험을 진행한다. 16일부터 사전 예약도 시작했다.

이에 더해 롤파크 현장에 설치된 PC를 통해서도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후 11월에 2차 사전 체험을 진행하고 여기서 얻은 피드백을 반영해 2020년 1분기 초반에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출시 예정 시기는 2020년 1분기 후반이다.

데이브는 "게임의 무작위성을 최대한 없애고 이용자가 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탓에 게임의 숙련자가 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이를 통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카드게임이기 이전에 라이엇게임즈의 작품이다"며 "리그 오브 레전드가 그랬던 것처럼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