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LG유플러의 CJ헬로 기업결합 판단을 유보했다. 무난하게 조건부 승인 결과를 기다리던 신청 당사자들은 애간장이 타지만, 공정위는 추후 열릴 전체회의에서 재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17일 공정위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16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심판정에서 전원회의를 열고 LG유플러스와 CJ헬로 간 인수 건에 대해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를 하지 못했다.

./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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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한 관계자는 "검토할 부분이 있어 합의를 좀 더 하자는 의견이 전반적이었다"며 "향후 언제까지 합의를 해서 발표하겠다는 일정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조건부 승인이 유력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승인은 나겠지만, 아직 공정위에서 어떤 이슈에 대해 합의를 더 하자는 것인지에 대해 전달받지 못했다"며 "파악을 해봐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후 홈쇼핑 등 기업에 대한 협상력이 지나치게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보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유료방송 플랫폼의 가입자 규모가 커지면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정하거나 콘텐츠 수급 계약 시 LG유플러스 계열의 힘이 막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알뜰폰 분리 매각 이슈도 있다. 공정위가 발송한 심사보고서에는 승인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CJ헬로 알뜰폰 사업 부문 헬로모바일의 분리 매각 조건이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CJ헬로가 알뜰폰 1위 사업자이므로 분리매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 전원회의에서도 관련 질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하나의 문제 때문에 합의가 늦춰진 것은 아니다"며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어제 합의가 잘 안돼서 좀 더 합의를 하기로 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