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반드시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각)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리브라 대응을 위해서는 국가간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는 자체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트위터 캡처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트위터 캡처
르 메르 장관은 "이는 프랑스의 분명한 입장이다"라며 "금융 혁신은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며 정치와 통화 주권이 사익 추구와 연결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르 메르 장관은 리브라 개발 반대파다. 리브라 출시 직후부터 리브라 출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앞서 9월 한 글로벌 행사에 참석해 "지금 상태로는 유럽 내 리브라 출시를 절대 승인할 수 없다"며 "리브라 출시를 막는 데 프랑스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20억명쯤의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회사가 세계 통용 화폐를 만들면 국가 통화 주권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르 메르 장관은 특히 페이스북이 세계 규제기관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자금세탁방지 규정 개정 등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전통 금융시스템이 쌓은 신뢰를 단박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리브라 대응을 위해 유럽연합(EU) 내에서 쓰일 통합된 공공 디지털화폐를 개발해야 한다"며 "암호화폐를 통제하기 위한 통일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