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은 더 이상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 아니다. 빠르게 증가한 판매량이 이를 증명한다. 향후 전망도 밝다. 2021년 시장 규모는 270억달러(3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직 무선이어폰을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의 고민은 커진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잇따라 새 제품을 출시해서다.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제품을 비교한다.

무선이어폰 비교. / 장미 기자
무선이어폰 비교. / 장미 기자
애플 에어팟, 무선이어폰 선두주자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애플의 에어팟이 단연 1위다. 에어팟은 2016년 처음 등장, 무선이어폰 시대를 열어 시장을 이끌어왔다. 인기 비결은 ‘속도’에 있다. 애플은 에어팟에 ‘H1 헤드폰 칩’을 탑재해 기기와의 무선 연결 속도를 2배 높였다. 섬세한 기능도 호평을 받았다. 이어폰 한 쪽을 빼면 소리가 자동으로 멈추게 했고, 하나의 기기에 두 개의 무선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공유’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방수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에어팟 무게는 각각 4g으로 네 가지 제품 중 가장 가볍다. 부피는 16.5 x 18.0 x 40.5
, 색상은 화이트 한 가지로 출시됐다. 배터리는 통화 최대 3시간, 음악재생 최대 5시간까지 가능하다.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와 연동이 된다. 가격은 2세대 무선충전 모델이 24만9000원, 유선충전 모델이 1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가격으로 압도

애플에 이어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동그란 디자인의 갤럭시 버즈를 선보였다. 오픈형 이어폰인 에어팟과 달리 귀에 쏙 들어가는 커널형이다. 착용감이 뛰어나고 방수 기능을 갖춰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음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주변 소음 차단 기능’으로 외부 소리를 막을 수 있게 설계했다.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을 우선 순위로 둔다면 갤럭시 버즈를 선택할 만하다. 갤럭시 버즈는 15만9500원으로 네 가지 제품 중 가장 저렴하다. 음악재생 최대 6시간, 통화 최대 5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어폰 무게는 각각 5.6g이며, 부피는 19.2 x 17.5 x 22.5㎜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옐로, 실버 네 가지로 출시됐다. 삼성 빅스비를 지원한다.

LG전자 톤플러스 프리, "이어폰 관리 손쉽게"

LG전자는 톤플러스 프리를 10월 28일 출시한다. 목에 거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LG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무선이어폰이다. 톤플러스 프리만의 독특한 기능은 충전 케이스에 자외선을 활용한 ‘UV 나노(nano)’다. 자외선으로 유해물질을 줄여 청소가 까다로운 이어폰 관리를 돕는다. 또, 디지털 소음을 줄이는 '메리디안 오디오(Meridian Audio)'의 신호처리 기술도 적용됐다.

톤플러스 프리는 가격이 25만9000원으로 비교대상 4가지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싸다. 구글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이어폰 무게는 각각 6.8g, 부피는 18.2 x 22.8 x 28.3 ㎜다. 배터리는 통화 5시간, 음악재생은 6시간까지 가능하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두 가지다.

구글 픽셀 버즈, "번역도 이어폰으로"

구글도 픽셀 버즈로 무선이어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해당 제품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해 실시간 번역까지 지원한다. 구글 번역 앱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말을 번역해 원하는 언어로 들려주는 기능이다. 블루투스 기능을 강화해 기기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했다. 구글은 풋볼 경기장 길이만큼의 거리에서도 작동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구입은 어렵다. 출시일이 2020년으로 예정된 상태다. 가격은 179달러(21만원)며 색상은 화이트, 블랙, 오렌지, 민트 네 가지로 구성됐다. 음악재생 최대 5시간까지 가능하다. 이어폰 무게는 각각 7g이며 부피는 20.4 x 20.4 x 20.5㎜로 네 가지 제품 중 가장 크고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