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보증 기간과 가격을 차별화한 아이폰 보험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기존 애플케어플러스 대비 보증 기간이 1년 길다. 연내 가입 시 애플이 미국에서 내놓은 애플케어플러스 구독형 보험료 대비 저렴하다.

하지만 보험을 들어도 분실하게 되면 30만원이 넘는 거액의 본인부담금은 여전하다. 보험료를 36개월간 꼬박 내면 총 납부 금액이 35만~49만원 달한다. 액정이 깨지거나 분실 걱정 없이 안심하고 쓰기 위해 생각보다 큰 돈이 빠져나가는 셈이다.

애플 아이폰11 프로. / SK텔레콤 제공
애플 아이폰11 프로.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17일 애플과 단독제휴를 통해 아이폰11 시리즈를 구매하면 가입 가능한 보험 상품인 ‘T아이폰케어 위드 애플케어 서비스’ 2종을 공개했다. 국내 출시한 애플케어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액정 파손 시 건당 4만원, 기타 파손 시 건당 12만원의 자기부담금을 부담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25일부터 가입 가능하다.

‘파손형’ T아이폰케어는 12월까지 가입 시 프로모션 가격 기준 월 9900원(아이폰11 프로·아이폰11프로 맥스 기준)에 납부 기간(최대 3년) 동안 파손 3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다. 2020년부터는 월 1만2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분실까지 걱정한다면 ‘분실·파손형’ T아이폰케어를 이용하면 된다. 12월까지 가입 시 프로모션 가격 기준 월 1만3700원(아이폰11 프로·아이폰11프로 맥스 기준)에 납부 기간(최대 3년) 동안 분실 1건(자기부담금 34만원), 파손 3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2020년부터는 월 1만61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36개월간 혜택을 누리기 위해 내야하는 보험료를 합산하면 파손형 보험은 총 35만6400원, 분실·파손형 보험은 49만3200원이다. 실제 아이폰11 프로를 분실했을 경우 본인부담금 34만원은 덤이다.

기존 요금제의 보험 혜택과 중복이 되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고가 LTE 요금제인 T플랜 맥스·스페셜을 쓰면 각각 100%·50% 할인(최대 24개월)해주는 분실파손보험(T All케어100/i100) 혜택이 주어지는데, T아이폰케어를 가입하면 이 혜택은 사라진다.

그럼에도 아이폰 사용자들은 T아이폰케어가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평가한다. 애플케어플러스 대비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애플케어플러스 보증이 2년인 반면 T아이폰케어의 보증 기간은 3년이다. 1년이 긴 만큼 파손 보상 횟수도 1건 더 많은 3건이다. 2년 보증기간이 지난후 단말 손상되면 울며겨자먹기로 새 아이폰을 구매했던 고객은 T아이폰케어 가입으로 1년 더 안심하며 쓸 수 있다.

한꺼번에 2년치를 내고 가입하는 ‘가입형’이 아닌 월 요금을 내는 ‘구독형’이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보험 가입 후 파손이나 분실 보상횟수를 모두 채운 고객은 물론 보상이 남았어도 중도 해지가 가능하다.

구독형 보험료도 미국 대비 저렴하다. 미 애플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애플케어플러스 구독형 보험은 아이폰11프로 맥스 기준 파손형이 9.99달러(1만1800원), 분실·파손형이 14.99달러(1만7700원)다. T아이폰케어는 같은 조건에 각각 1900원, 4000원 싸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T아이폰케어는 애플케어플러스 대비 보상 혜택을 더 풍성하게 구성한 상품이다"라며 "아이폰 고객의 취향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