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국 ICT(정보통신기술) 수출 흑자 기조는 유지했으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제품 수출량은 감소했다. 시스템 반도체, OLED 등 차세대 ICT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이 부문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한국 ICT 수출액은 158억1000만달러(18조6052억원), 수입액은 87억 7000만달러(10조3205억원)로 70억4000만달러(8조284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EUV반도체 경기 평택캠퍼스 전경.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EUV반도체 경기 평택캠퍼스 전경. / 삼성전자 제공
ICT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부문 수출액은 85억8000만달러(10조866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 수요 포화 등 악영향이 겹친 결과다. 한편으로는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이 24억4000만달러(2조8684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점이 돋보인다.

디스플레이 수출액도 20억5000만달러(2조409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LCD 수출액은 절반(50.8% 감소)로 줄었으나, OLED 수출액이 9.2% 늘었다. 수출액 비중 자체도 OLED가 LCD의 두배 가량으로 커졌다.

9월 휴대전화 수출액은 14개월만에 증가(2.8%), 11억8000만달러(1조3866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PC 및 주변기기 수출액은 8억3000만달러(9753억원)로 16.2% 줄어드는 등 부진했다.

한국 ICT 수출은 대부분(77.9%)이 아시아 국가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49%로 가장 높다.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비중도 21.6%로 높다. 북미 수출액 비중은 10.6%, EU는 6.7%이며 일본 수출 비중은 2.3%로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