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고·무사입 배송대행 전문셀러가 뜬다] ⑧정재득 더큐브컴퍼니 대표

입력 2019.10.23 10:02

1인 창업가 ‘무재고·무사입 배송대행 전문셀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 급성장과 함께 등장했다. 쉽게 표현해 ‘온라인 판로 지원자'다. 제조사를 대신해 지역과 국경을 허문 인터넷망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상품을 판매한다. 핵심은 ‘무재고・무사입’이다. 기존 도매상은 재고를 떠 안고 사업을 한다. 부침이 있다보니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배송대행 전문셀러는 다르다. 제조사로부터 상품 자료를 받아 인터넷쇼핑몰에 포장해 올린다. 시스템으로 판매(고객 주문)와 동시에 상품이 제조사 창고에서 고객에게 이동한다. 전문셀러는 물건을 만지지도 관리하지도 않는다. 1인 창업 지원을 위해 전문셀러 양성기관 ‘도매꾹도매매교육센터'를 운영중인 도매꾹 지원으로 성공 전문셀러를 만난다. [편집자주]

전문셀러 뛰어든 첫달 판매액 500만원 넘어
시장에 일찍 진출해 선점효과 봐

‘이 사업 잘만하면 매출 1억 원 되겠는데!’

정재득 더큐브컴퍼니 대표가 전문셀러로 처음 판매 실적을 올렸을 당시 떠올랐던 생각이다.

정재득 더큐브컴퍼니 대표가 전문셀러 업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김준배기자
"첫달부터 판매액이 540만원 발생한 것입니다. 깜짝놀랐죠. 게다가 당시에는 인터넷쇼핑몰 이용자들이 가격비교사이트를 많이 이용하지 않아 마진도 적지 않았죠."

이 때가 2017년7월, 전문셀러 양성교육이 막 시작할때다. 다행히 정 대표는 유통사업 경험이 있어, 도움을 봤다. 외국계 기업 전산실에서 사회생활 대부분을 보냈던 정 대표는 2002년 지인 추천으로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인라인스케이트 붐이 일면서 이탈리아, 중국 등지에서 상품을 수입해 팔았고, 상당한 수익도 올렸다.

하지만 제품을 수입해 창고에 쌓아 놓고 판매하는 수입 유통업이 만만치는 않았다. 사업에 뛰어든지 2년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인라인스케이트 열기가 한순간에 꺼졌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죠. 한동안은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미리 재고를 많이 쌓아 놨습니다. 그 규모가 30억~40억원에 달했습니다. 결국 재고는 급하게 ‘떨이’로 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몇개 사업에 뛰어들어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정 대표는 온라인쇼핑에 관심을 갖다가 전문셀러 길을 걷게됐다.

"우연찮게 도매 전문 쇼핑몰에 들어가게 됐고 상품들을 보니 될 것 같더라구요. 그러던중 교육 과정을 접했는데 그게 처음 열린 강좌였습니다."

사업 초반 품절관리 안돼 고생

초기에 뛰어든 만큼 선점효과를 봤지만 그렇다고 탄탄대로만 달리지는 않았다. 당시 전문셀러를 위한 솔루션에 여러 한계가 드러났던 것. 정 대표는 "지금은 솔루션이 많이 좋아졌지만 초반에만 해도 부족한게 많았다"며 "한번은 상품 품절 관리가 안돼 하루 종일 고객으로부터 ‘무조건 상품을 구해서 보내라’는 불평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세상을 연결한다’라는 신념으로 전문셀러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는 같은 시공간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순히 국내만이 아니라 아마존, 타오바오 등을 활용하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죠."

정 대표는 전문셀러가 여유시간을 많이 뺄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현재 매주 사흘 가량을 건강이 안 좋은 모친을 위해 지방에 내려간다. 정 대표는 "지방에서도 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스마트폰으로도 일할 수 있으며 엑셀 작업 등을 해야하면 어디에나 있는 PC방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정재득 더큐브컴퍼니 대표./사진 김준배 기자
정 대표는블랙컨슈머 등 고객관리(CS)에 대해 너무 많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람이 존재합니다. 블랙컨슈머도 분명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친구나 지인처럼 나를 낮추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으면 해결됩니다. 원하는 것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고객도 이해를 하죠."

전문셀러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에도 나서

정 대표는 최근 전문셀러 양성을 위한 강연에 나서고 있다. 구직자, 은퇴자 등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직중인 청년과 장년들이 글로벌 전문셀러가 되는 것을 돕고 싶습니다. 이들이 국내 상품 거래뿐만 아니라 우리 상품을 해외로, 해외상품을 국내에 판매할 수 있도록 제가 경험한 노하우를 적극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셀러로 보람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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