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첫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 ‘넵튠'을 최초 공개했다. 20세기 기관차 디자인을 재해석해 수소모빌리티 사회의 비전을 표현하고 첨단 기술을 대거 투입했다.

현대자동차는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 참가해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이하 넵튠)’을 출품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 / 현대자동차 제공
넵튠의 차명은 대기의 80%가 수소로 이뤄진 해왕성과 로마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에서 따왔다. 수소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다.

전면부는 물 흐르듯 매끄럽고 둥근 형태의 전면부와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매끈해보이는 일체형 구조다. 미국의 1세대 산업디자이너 헨리 드레이퍼스가 1930년대 디자인한 유선형 스타일의 뉴욕 중앙철도 기관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20세기 초 기계·기술의 발전과 대담한 디자인을 상징하는 기관차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미래 친환경 상용차 시대로의 전환과 수소 에너지 모빌리티 실현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헤드램프는 전면부 좌우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얇은 형태다. 수소전기 SUV 넥쏘와 함께 현대차의 앞선 수소전기차 기술을 상징한다. 측면에는 얇은 푸른 광선을 적용, 유선형으로 이어지는 차체의 매끈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은 "디자이너들의 창의력과 첨단 기술을 통해 탄생한 '넵튠'의 디자인은 미래 수소사회를 향한 현대차의 모빌리티 비전을 보여준다"며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구현하고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로서 새로운 실내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 실내.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 실내. / 현대자동차 제공
실내공간은 거주성을 강조해 ‘퍼스널 스튜디오’로 명명했다. 장거리 이동이 빈번한 운전자를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면 유리를 둘러싼 프레임은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능을 담당한다. 몸 동작과 눈동자를 인식하는 제스처 컨트롤(Gesture Control), 아이 트래킹(Eye-Tracking) 등 인간공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여기에 자유롭게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시트, 전면 유리 전체에 적용되는 프로젝션 스크린 등을 통해 차 내 공간을 스마트 오피스나 거실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넵튠 공개와 함께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상용부문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글로벌 최대 상용차 시장인 미국에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는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무공해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소차가 연료 충전이 빠르고 장거리 주행에 효율적이어서다.

미국 또한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낸다. 미국의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H2USA’는 오는 2035년까지 미국의 수소충전소가 최대 3300곳에 달하고, 최대 450만대의 수소전기차의 수소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말 발표한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에 따라, 오는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수소전기 상용차는 실체 없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도로 위를 달리는 실재이자 현재"라며 "미래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안정성을 갖춘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인철 본부장은 "현대 상용차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서 향후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용차를 위한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도 동참하고자 한다"며 미국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