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완 대표, 싸이월드 매각 추진
매각 대금 500억~600억원대…해외 상장을 이유로 최근 가격 부풀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암암리에 싸이월드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금액은 500억~600억원 수준이다. 불과 몇 주 사이 200억원 대에서 크게 늘어났다.

30일 블록체인 및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전 대표가 ‘싸이월드 매각’을 위해 최근 다수의 블록체인, 핀테크 업체와 미팅을 추진하고 있다.

전 대표가 매각을 위해 미팅을 요청한 업체는 유저 유입이 시급한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SNS를 활용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 기업이 주를 이룬다.

이들에 따르면 전 대표가 요구한 금액은 500-600억원 수준이다. 당초 전제완 대표는 200억원쯤을 요구했다가 최근 싸이월드 해외 증시 상장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

전 대표와 미팅을 가진 핀테크 업체 A사 관계자는 "몇 주전까지만 해도 인수금이 200억원이었는데 최근 500억~600억원으로 상향조정됐다"며 "전 대표가 싸이월드 해외 증시 상장이 유력해졌다며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싸이월드가 미국 회사 ‘에어(Aire)’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해외 증시상장이 (국내 회사 대비) 수월하다는 점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싸이월드의 해외 증시 상장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업계는 전 대표의 주장을 이유로 싸이월드 상장 추진 유력국가를 룩셈부르크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대표가 싸이월드 이름으로 룩셈브루크 증권거래소를 말하고 다닌다"고 입을 모은다.

전 대표와 만남을 가진 다수의 관계자들은 전 대표가 상당히 급해보였다고 밝혔다. 그가 의사결정을 신속히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르면 11월 중순 안으로 인수 여부가 확정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전 대표가 이같이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는 현재 자본이 부족한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 임금체불 등을 이유로 전 대표 앞으로 걸려 있는 소송도 여럿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금을 빨리 모으려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라면서도 "투자 과정에서 인수 의향을 밝히는 곳도 나오지 않겠느냐"며 매각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어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더 할 말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싸이월드는 최근 ‘먹통 사태’와 ‘도메인 만료’로 논란을 겪었다. 현재는 싸이월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접속은 가능하지만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일부 서비스에서는 여전히 접속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