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개 주요도시, 40개 지방도시서 5G 우선 상용화
중국 5G 상용화로 삼성, SK 등 한국 기업 수혜

중국이 1일 5세대(5G) 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며 통신 분야 굴기를 본격화한다. 대규모 5G 시장이 열리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일본 통신사업자의 5G 투자는 단기에 공격적으로 집행되지 않지만, 중국은 정부 주도 하에 주요 통신3사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만큼 수혜를 받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에서 중국의 수요는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정부 주도로 통신정책이 이뤄져 빠른 속도로 투자 의사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본, 미국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고 말했다.

./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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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5G 도입에 대한 의지는 상당하다. 2020년 초로 계획된 5G 상용화 일정을 11월로 앞당겼다. 중국은 2019년 예비 상용화 후 2020년부터 대규모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다. 2020~2030년까지 계획한 투자 규모는 300조원을 넘는다. 남다른 투자 스케일이다.

중국은 2019년 말까지 10개 주요도시, 40개 지방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2020년 말 340개 도시로 지역을 넓힌다. 2025년 중국 내 5G 이용자 수는 4억4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이통3사의 투자 의지도 남다른 모습을 보인다. 설비투자비(CAPEX) 규모는 2021년까지 1조위안(172조원) 규모에 달한다. 차이나텔레콤은 5G-LTE복합 규격(NSA)이 아닌 5G 단독규격(SA) 방식으로 5G 통신망을 구축하는 만큼 5G 초기부터 대규모 자금을 CAPEX에 쓴다.

중국 이통사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현지 통신업계의 성장 둔화 영향이 크다. 기존 4세대(4G)에서 새로운 통신 방식은 5G 서비스 도입에 목이 말라 있다.

최남곤 연구원은 "2014~2018년 기준 중국 이통3사의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은 2.8%대다"며 "중국 통신사들은 경쟁 심화, 정부의 요금 규제 정책 등으로 성장에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유안타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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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G 시장에서 10월 기준 65건의 계약을 성사시킨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 기업의 기대감도 크다. 화웨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장비 보이콧 선언 영향을 받았지만, 5G 기지국만 40만국을 공급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중국 통신 장비 시장의 화웨이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뒤를 이어 ZTE가 20~30%, 노키아와 에릭슨이 각각 10~15%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중국 5G 상용화의 가장 큰 수혜는 화웨이를 비롯해 관련 생태계 기업이 가져갈 수 있다. 화웨이의 한국 기업에 대한 구매 규모는 연간 12조원에 달하며, 대부분의 계약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집중됐다.

최 연구원은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혜가 향후 2~3년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