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대 IT기업은 블록체인 어떻게 활용하나

입력 2019.11.06 09:35

시진핑 중국 주석이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선언했다. 암호화폐는 투기라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블록체인을 다루는 중국 IT기업에 관심이 높아진다. 이들은 과거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각 산업군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AT라고 불리는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해 징둥닷컴 등이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과 서비스 적용에 매진한다. 이들은 각 기업 고객사가 블록체인 솔루션과 디앱(DApp·블록체인 앱)을 개발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또 제약과 공공복지, 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술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갈무리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눈길 ‘바이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블록체인 금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암호화폐 금지를 외치는 중국정부 기조에 맞춰 바이두는 암호화폐는 멀리하되, 기존 금융과 블록체인을 활발하게 접목한다.

현재 바이두는 자체 BaaS(Blockchain as a Service) 플랫폼을 통해 8조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관리한다. 또 자산증권화와 자산거래소 등 업무에 활용하는 블록체인 앱을 시장에 선보였다. 중국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거래소 자산증권화 상품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체인’이라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을 공개했다. 슈퍼체인은 여러 사이드체인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로, 초당 1만건 이상 네트워크 트랜잭션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트랜잭션 처리 용량은 멀티코어 병렬 연산을 활용해 늘린다. 네트워크 속도는 사이드체인을 활용해 높였다. 현재 바이두는 디지털 이미지 저작권 보호 서비스 등 슈퍼체인을 기반으로 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특허는 50건 이상이다.

당초 바이두는 2013년부터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였다. 2013년 비트코인을 자사 ‘지아술(Jiasule)’ 서비스 결제 수단으로 적용했다. 지아술은 미국 보안업체 클라우드플레어같이 웹사이트 성능과 속도, 보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 6월에는 골드만삭스 자회사이자 블록체인 전문 금융 기업 ‘써클’에 투자했다.

본격적인 블록체인 개발에는 2018년에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블록체인 앱 개발을 지원하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플랫폼을 출시하면서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올해 2월 블록체인 디앱을 개발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바이두 블록체인 엔진(BBE)’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바이두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호환되는 만큼 기업은 이를 통해 마치 모바일 앱을 개발하듯 수월하게 디앱을 구현할 수 있다.

세계 최다(多) 블록체인 특허 출원 ‘알리바바’

알리바바 역시 블록체인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중국 금융권에 디지털 혁신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알리바바는 세계 최다 수준의 블록체인 특허를 출원한 걸로 유명하다. 2019년 5월 기준 262개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했다.

알리바바는 자회사이자 온라인 금융사 앤트파이낸셜을 적극 활용한다. 2018년 6월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과 앤트 파이낸셜 기술 기반 BaaS 플랫폼 ‘앤트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관리와 증명, 블록체인 플랫폼 업무 자동화, 개발 지원 등 사용자 필요에 따라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현재 항저우 인터넷 법원 등 현지 40개 정부기관에서 활용된다.

앤트파이낸셜은 자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18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서비스를 시작으로 보험금 지급, 의료 데이터 공유 등 다양한 영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앤트파이낸셜은 2016년부터 알리페이로 온라인 기부금을 모집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왔다. 2017년 3월에는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PwC와 협업해 식품 유통 안전성을 확보키 위해 다국적 식품 공급망에 블록체인을 활용했다.

중국 최초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 ‘텐센트’

텐센트는 중국서 가장 먼저 블록체인에 손을 댄 기업이다.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트러스트 SQL’의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다. 텐센트 측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상업용 블록체인 앱을 개발하는 데 쓰이는 툴을 제공한다. 또 사용자 계좌와 정보, 권한 등을 관리할 수 있다.

트러스트 SQL은 코어체인(core chain)과 프로덕트·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 3가지 레이어로 구성됐다. 디지털 자산과 증명서 관리, 스톡 스와프(Stock Swap·자사 주식과 인수 대상 기업 주식 교환에 의한 인수), 소유권 이전작업 등 블록체인 투명성을 요구하는 작업에 활용된다.

텐센트는 블록체인 앱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BaaS 플랫폼 ‘TBaaS’도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디앱은 블록체인 게임 ‘렛츠헌트몬스터(Let‘s Hunt Monster)’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올해 4월 중국 아이폰(iOS) 앱스토어에서 무료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텐센트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청구서 프로젝트인 ‘텍스 체인(Tax Chain)’과 서플라이 체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프로젝트 ‘마이크로-엔터프라이즈 체인(Micro-Enterprise Chain)’ 등을 자체 개발 중이다.

"BAT 잡아라"…무섭게 추격하는 징둥닷컴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징둥닷컴은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무섭게 추격하는 중이다.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인 JD체인과 JD BaaS 등을 운영중인 진둥닷컴은 올해 3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블록체인 공식 서비스 등록 기업 명단에서 4개 서비스(클라우드 블록체인 서비스,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플랫폼, 블록체인 위조방지 플랫폼, BaaS 플랫폼)의 인증을 획득하면서 인터넷 기업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대표 서비스 제품은 2018년 8월 내놓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JD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이다.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대상이다. 올해 4월에는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공개했다. 기업은 JD 플랫폼으로 수요에 따라 기본 시스템을 구성하고 맞춤화된 자체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유연하게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JD 플랫폼은 블록체인 데이터 장부(Data Ledger)와 합의 프로토콜(Consensus Protocols), 암호 알고리즘(Cryptography Algorithm), 데이터 저장, API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거래 속도는 초당 1만건에 달한다. 블록체인 솔루션 연구·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키고 블록체인 활용 가격을 낮춘다.

징둥닷컴은 블록체인 기술이 여러 산업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 투자하고 있다. 일례로 2018년 12월에는 중국 내 제약 공급망을 한 눈에 보는 블록체인 기반 의약품 오픈 추적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의약품 진품 여부를 가릴 수 있다.

이 외에도 징둥닷컴은 자사 쇼핑몰서 판매하는 5만여개 제품 추적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식품과 주류, 분유, 일상용품, 의약품 등 안전과 품질에 민감한 제품이 적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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