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예측 모델로 타이어 컴파운드(복합소재)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 물성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테크노돔.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테크노돔.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6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최근 타이어 컴파운드 물성 예측 모델 ‘가상 컴파운드 디자인(VCD)’ 시스템을 개발했다. 실제 실험실에서 테스트하지 않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이다. 클라우드 플랫폼 내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인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현실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아마존 웹 서비스’나 구글의 인공지능 엔진 '텐서플로' 등을 통해 수만개 단위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머신러닝으로 정교함을 더한다.

타이어 컴파운드는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15종 이상의 재료가 혼합된 복합 소재다. 각 원료의 조합 비율뿐 아니라 온도, 도구, 배합순서, 압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물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발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컴파운드를 개발하는 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기간을 50% 가량 단축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한국타이어는 올 초 카이스트(KAIST)와 미래기술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양측의 협업이 진행됐다. 그 결과 데이터 분석의 정확도를 개선, 현재 95% 이상의 신뢰도를 확보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재료 선별, 설계, 타이어 실차 테스트, 생산 및 양산에 이르는 타이어 개발 전 과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라며 "개발 분야에 한정 짓지 않고 재료 수급, 디자인, 연구개발, 시험, 생산, 유통(SCM), 사용에 이르는 타이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 기술의 도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