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명에 달하는 KT 회장 후보자들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돌아다니는 괴문서와 업계에 돌고 있는 소문 모두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후보군을 추려야 할 KT 지배구조위원회(이하 지배구조위)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회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은 해당 문건에 대해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위의 합리적 판단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6일 KT 지배구조위는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을 받아 사외 회장후보군 구성을 마무리했다. 현재까지 사외 회장후보자는 30명, 사내 회장후보자군은 7명이다.

KT 지배구조위는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층 검토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할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한다. KT지배구조위는 후보자들의 명예 보호와 공정성 제고를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지만, 향후 후보군이 적은 숫자로 압축됐을 때 공개할 여지는 남아있다.

KT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고, 회장후보심사위 구성 시기도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 일부 후보자들을 비방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문건이 돈다.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지는 셈이다.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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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건은 KT 출신 인사들을 ‘회장직 적합성', ‘과거행적', ‘동향'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균형적인 평가라기엔 험담에 가까운 부정적인 내용이 더 많다. 로비설 같은 민감한 내용도 포함했다.

예를 들어 ‘전략적 마인드가 없고 경험과 사고의 폭이 협소함’, ‘통신기술전문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함’, ‘편을 가르는 성향으로 조직 화합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 많음’ 등의 표현이 있다.

하지만 KT지배구조위는 해당 문건 내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문건에서 거론됐던 당사자도 다소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KT 지배구조이사회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문건에 등장하는 한 KT 출신 후보자는 "해당 문건은 최근이 아니라 예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의 올바른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