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장소로 부품 옮겨줘” 1㎳ 반응속도 기가지니 로봇 내년 상용화

입력 2019.11.07 16:10

"지니야 노란색 로봇 출하장소에 옮겨줘. 지니야 부품박스 가져와줘."

1미터 남짓한 로봇팔이 작업자의 명령을 듣자 "선반 위로 운반합니다"라고 답하며 작업을 시작한다. 명령을 번복하기 위해 "반환해"라고 얘기하니 알아듣고 이내 반환 작업을 한다.

이 로봇팔은 사람에게 업무를 배워 수행하기도 한다. 이를 ‘스마트 교시’라고 한다. 로봇을 손으로 잡고 "교시 시작"이라고 외친 후 하나의 동작마다 "저장해"라고 얘기하면 로봇이 "1번 스텝 저장, 2번 스텝 저장, 3번 스텝 저장"이라며 동작을 습득한다. "동작시작"이라고 명령하면 배운대로 업무를 수행하는식이다.

AI 음성인식 협동로봇이 노란색 로봇을 선반위로 옮기는 모습. / 이광영 기자
빠르면 2020년 4월부터 사람과 함께 일하게 될 AI 음성인식 협동로봇의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한 신형 협동로봇에 KT의 AI 음성인식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접목했다.

KT는 7일 현대중공업그룹과 동대문 노보텔 엠배서더 호텔에서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화된 로봇 관리시스템(HRMS on KT Cloud) ▲모바일 로봇(신형 호텔 어메니티 로봇) ▲AI 음성인식 협동로봇 ▲KT스마트팩토리 솔루션(Factory Makers)를 전시했다. 양사는 이를 통한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조선소 고도화를 추진한다.

KT 관계자는 "AI 음성인식 협동로봇은 작업자의 음성만으로 로봇 동작을 제어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며 "편의성, 안전성, 사용자 친화성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협동로봇의 명령 반응속도는 3초쯤이다. 현재는 5G 기기에 와이파이를 테더링한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5G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과 28㎓ 대역을 지원하는 5G 단말을 적용하면 반응속도를 1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상용화도 이를 적용한 시점에 맞춰 이뤄질 전망이다.

이용규 KT 5G플랫폼개발단장은 "28㎓ 대역 지원 5G 단말 출시가 지연되면서 솔루션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2020년 하반기면 협동로봇 등 솔루션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가 로봇 관리 시스템인 HRMS를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관리시스템은 현대중공업그룹 로봇 관리 시스템인 HRMS를 KT 클라우드에 구현한 시스템이다. 별도의 하드웨어를 구축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관리시스템을 통해 장비 부하율이나 불량률 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HRMS는 보안성은 우수하지만 설치 유지비용 부담이 높다. HRMS 서버 랙만 2000만원 내외이고 데이터베이스 서버는 600만원쯤에 달해 중소기업 고객이 사용하기에 부담이 컸다. 현재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 3000대를 생산하는 공정에 적용된 상태다.

윤대규 현대중공업지주 현대로보틱스 연구개발부문장은 "지금은 현대차가 가장 큰 고객이지만 KT의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하면서 중소기업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격 부담을 줄였다"며 "초기투자 없이 월과금 형태로 사용 가능하며 실제 상용화는 2020년 상반기쯤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신형 호텔 어메니티 로봇은 KT가 개발한 AI 호텔 로봇을 업그레이드 한 로봇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모바일 로봇 제작 기술과 KT의 AI 자율주행 기술이 합쳐져 한 단계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기존 중국 1위업체 대비 70% 수준의 가격대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12월 개발을 완료해 2020년 1분기 노보텔에 우선 적용을 추진한다.

팩토리메이커스는 제조업 분야에 특화된 KT의 원격 관제 플랫폼이다. 공장 내 다양한 설비들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관제할 수 있다. 5G로 연결된 로봇의 각종 데이터가 관제 플랫폼인 팩토리 메이커스로 실시간 전송돼 원격에서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2020년 2월 개발을 완료하고 현장에는 2020년 3월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양사가 초기 타깃으로 한 고객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와 협력사다. 그동안 가격 부담으로 도입이 어려웠던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보인다. 수익은 KT와 현대중공업이 50대50로 나눈다.

이용규 단장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나 협력사에 솔루션이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양사간 공평한 수준으로 이익분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7일 현대중공업그룹과 동대문 노보텔 엠배서더 호텔에서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KT 제공
이날 발표회에는 황창규 KT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외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등 양사 최고 임원이 참석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B2B 서비스가 우리 산업에 가져올 변화는 놀라울 것이며 스마트팩토리는 5G B2B의 핵심 모델이다"라며 "5G B2B 사업의 성공 열쇠는 ‘협업’으로 양사가 한 몸처럼 움직여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 협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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