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기술 고문이자 미국 최고기술책임자로 지명된 마이클 크랫시오스 백악관 기술정책 부보좌관이 중국의 5G 네트워크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유럽 등 국가를 맹비난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 행사에 참석한 크랫시오스 부보좌관은 "화웨이는 회사 운영 정책과 상관없이 중국 정부의 보안 관련 협력을 강요받는 법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이다"며 "유럽은 미국과 같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구오 핑 화웨이 순환 회장도 참석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일러스트 김다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일러스트 김다희 기자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수출 통제와 함께 EU의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5건의 5G 통신장비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전체 계약의 절반쯤은 유럽 통신사와 맺은 것이다. 화웨이의 통신장비 매출 상당 부분은 유럽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EU는 미국과 달리 화웨이 제품의 사용을 허용한다.

크랫시오스 부보좌관은 프랑스의 르몽드지 보도를 인용해 "중국이 이디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 연합의 본부 건물을 지어줬는데, 이곳에 설치한 화웨이 통신장비가 5년간 중국으로 데이터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최근 한국을 방문한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황창규 KT 회장과 SK텔레콤 임원 등을 만나 ‘반(反) 화웨이’ 정책 동참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