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개발 중이던 신작 게임 프로젝트 5종을 포기했다. 이 중에는 ‘프로젝트 DH’라 불리던 ‘드래곤하운드’가 포함됐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8일 오전, 사내 공지문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공지문에서 "9월부터 내부 개발 중인 새 프로젝트 리뷰를 진행했다"며 "기존 방식으로는 성공한 신작을 내놓기 어려워 회사가 우선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선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 / 넥슨 제공
이정헌 넥슨 대표. / 넥슨 제공
넥슨 한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젝트 리뷰는 이정헌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참여해 직접 진행했다. 개발 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검토했다. 넥슨은 리뷰 결과, 총 5개 프로젝트를 개발 중단 조치했다.

넥슨에 따르면 프로젝트 중단으로 해고되는 사람은 없다. 넥슨은 이번에 중단한 프로젝트 참가 개발자에 대해 자신의 의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새 프로젝트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전환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헌 대표는 "향후 넥슨은 새 프로젝트에 대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의사결정하고, 핵심 프로젝트를 대폭 지원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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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에서는 넥슨이 최근 ‘휘청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19년 히트,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등 게임 서비스를 중지한 것은 물론, 8월 27일 띵소프트가 8년간 개발한 ‘페리아 연대기’ 개발도 취소했다. 넥슨이 2019년 9월까지 ‘접은’ 게임 개수는 9개에 달한다. 12월에는 왓스튜디오가 개발한 ‘야생의 땅 듀랑고’도 서비스를 종료한다.

특히 ‘페리아연대기’는 4월 첫 테스트를 진행했고, 600억원을 들인 야심작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이에 더해 넥슨 개발 조직을 이끌던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 겸 넥슨 개발총괄 부사장과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도 회사를 떠나면서 넥슨 내부에 큰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힘을 얻었다.

넥슨 한 관계자는 "현재 회사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게 없다"며 "2019년 서비스·개발을 접거나 전략투자하는 일들 대부분은 넥슨이 분위기를 환기하고, 새 기틀을 마련하는 계획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