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산업의 흐름과 트렌드가 끊임없이 달라진다. 그 변화에 따라 시장이 성장하고 또 쇠락한다. 갓 생긴 스타트업이라도 그 흐름을 잘 읽고 타면 성공 확률이 높다. 성장 산업에 어떤 스타트업이 도전할까. 어떤 접근법을 펼칠까. 이를 살펴보면 거꾸로 시장과 산업에 대한 통찰력(인사이트)도 생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중소사업자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캐시노트 사용자 45만 명을 확보했다. 카카오와 신한은행 등에서 투자를 받았고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150억 원에 이른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자료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자료 한국신용데이터
별도의 앱이 있지만 캐시노트는 기본적으로 카카오톡으로 이용 가능하다. 캐시노트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사업장의 카드와 현금영수증, 세금계산서 매출 내역 등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톡 기반이라 IT 이해도가 낮은 중장년층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캐시노트 사용자 절반이 40대 이상이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 중 카드 가맹점 수는 약 288만 개. 이중 한 달에 1번 이상 카드 거래가 일어나는 유효 매장이 180만 개다. 이중 25%가량인 45만 개 점포가 캐시노트를 쓰고 있다. 술집을 제외한 전국 일반음식점 48만 개 중 23만 개 사업장이 캐시노트 사용자다. 카카오톡 기반의 높은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올 3분기에만 캐시노트 사용자가 11만 명 늘었다. 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오프라인 사업장에선 캐시노트는 이미 대체하기 힘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중소사업자 경영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경영지원이나 회계 인력을 고용하기 힘든 상시 근로자 10명 미만의 소기업 혹은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대상 기업을 250만~300만 개로 추산하고 있다.


 캐시노트 카톡 서비스 화면./자료 한국신용데이터
캐시노트 카톡 서비스 화면./자료 한국신용데이터
"그동안 국내에는 중소사업자 경영관리를 지원하는 IT 서비스가 없었어요. 한국신용데이터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죠. 현재 자금 관리 중심의 서비스를 중소사업자 대상 금융 서비스 중개, 식자재 공급 서비스, 마케팅 지원 등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의 말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중소사업자의 합리적인 자금 조달을 목표로 금융상품 중개에 본격 나선다. 사업자의 재무 상태를 고려해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 상품을 연계한다. 업종 특성과 매입 규모에 따른 사업자 카드도 소개한다. 오는 12월에는 캐시노트로 부가세 납부 등 세금신고도 가능해진다.

음식점 데이터를 활용한 식자재 공급 서비스는 이번 달 시작된다.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하고 1차 도매상과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일선 음식점을 직접 연결한다. 삼겹살 매장이라면 캐시노트를 통해 수집하는 세금계산서를 통해 해당 매장이 고기와 상추, 쌈장 등을 어디서 얼마에 구입하는지를 분석해 너 나은 공급처를 제안한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제공하는 식자재 공급 서비스를 사용하면 평균 10%가량 싸게 식재료를 살 수 있을 전망이다. 복수의 1차 도매기업이 공급사로 참여하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선 매장은 서울 소재 매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사업자의 마케팅 역량 강화도 캐시노트가 집중하는 분야다. 신한카드가 가진 소비자 데이터와 한국신용데이터가 가진 사업자 데이터를 결합해 매장 별로 유효한 타깃 고객층을 선별하고 고객에 맞는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 달에 세 번 이상 매장을 찾는 고객과 매장 인근 지역에 거주 혹은 근무하지만 한 번도 매장을 찾지 않은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신한카드 외에도 고객 정보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금융사와 제휴를 확대할 방침이다.

"합리적 대출 중개와 세금신고 기능은 그동안 캐시노트가 집중해온 '자금 관리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커요. 식자재 공급 서비스는 데이터 활용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사업자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도에요. 마케팅 역시 사업자의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요. 이렇게 한국신용데이터는 데이터를 통해 중소사업자의 다양한 경영 문제를 해결해주는 회사로 발전하고 있어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의 설명이다.


 캐시노트 로고./자료 한국신용데이터
캐시노트 로고./자료 한국신용데이터
한국신용데이터는 내년 캐시노트 사용 매장 100만 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 100억 원 이상, 오는 2022년 1000억 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